'비목(碑木)'
한명희(1939~ )
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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