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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혹은 그리움 / 조병화

작성자aja_aja|작성시간26.06.19|조회수16 목록 댓글 0

'사랑 혹은 그리움'
                                       조병화

너와 나는 일 밀리미터의 수억분지 일로 좁힌 거리에 있어도
그 수천억 배 되는 거리 밖에 떨어져 있는 생각

그리하여 그 떨어져 있는 거리 밖에서
사랑, 혹은 그리워하는 정을 타고난 죄로
나날을, 스스로의 우리 안에서,

허공에 생명을 한 잎, 한 잎 날리고 있는 거다

가까울수록 짙은 외로운 안개
무욕한 고독

아, 너와 나의 거리는
일 밀리미터의 수억분지 일의 거리이지만
그 수천억 배의 거리 밖에 떨어져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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