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칠불고(飮酒 七不顧)
술 쬐깨 드실 줄 알믄 나가 시방 ‘음주 칠불고’를 설파(說破)할팅게 들어들 보시드라고요 잉!
첫째는 청탁(淸濁)불고이니 막걸리가 됐건 꼬냑이 됐건 뭔 술인지 가리지 말고 그냥 마시라는 야그고,
둘째는 좌립(座立)불고이니 앉아서고 서서고 술을 봤다하면 자리 따질 것 없이 걍 마시라는 말쌈이며,
셋째는 주야(晝夜)불고라. 술 먹는데 낮과 밤을 머땜시 따지냐는 가르침이고,
넷째는 노소(老少)불고이니 대작하는 상대의 나이는 알아서 뭣 할 거냔 금언이며,
다섯째 희비(喜悲)불고는 술이 있으면 그냥 마시는 거지 기쁜 일 슬픈 일은 뭣땀시 따지냐는 뜻이고,
여섯째 가사(家事)불고는 술 마시는 동안은 집구석 걱정일랑 붙들어 맨다는 주당들의 호언장담(豪言壯談)이며,
마지막 일곱째는 생사(生死)불고이니 나가 말 안 혀도 뭔 말인지 알겠지라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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