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5
눈을 뜬다.
속을 비워내고
겉을 씻어낸다.
밥을 지어 혼밥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화명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을 목표로
현관문을 열고 나섰는데
여명이 심상치 않아 보여
일단 차머리를 청사포로 돌렸다.
오랜만에 여름 하늘이 디비졌다.
여명만 그랬다.
일출은 여지없이 꽝.
바로 차머리 돌려 만셈고속화도로에
1,600원 뜯기면서 화명생태공원 연꽃단지를 찾았다.
[2026 별바다부산 나이트마켓] 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생뚱맞고 엉뚱맞은 축제 비스무리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지만 새벽 시간이었던 탓에
아무도 없었고,
사람만 없었던 것이 아니라
연꽃 단지라고 했지만 연꽃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구포동을 배경으로 반영 사진 몇 컷 담은 후
곧바로 빠져나와 대저 생태공원으로 간다.
버베나를 찾아 간 것이었는데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봄에 유채꽃이 피던 바로 그 자리
P4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위치에
꽃밭이 조성되어 있었고,
낙동강을 가로 지르는 65번 고속국도 시점인 낙동강 횡단
교량 부근에는 늦게 파종하여
개화시기를 늦여름 쯤으로 잡은
버베나 꽃 단지가 따로 조성되어 있었으므로
긴 시간 동안 버베나 꽃을 감상하게끔 해 둔 장치였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없고,
꽃구경 나온 사람도 없어서
오롯이 혼자서
샛강 길을 걸으면서 고수부지
구석구석을 면밀히 탐색하고 나와보니
그 사이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와 있었다.
그 중 3명의 아지매 일행들과
5명의 아지매 일행들
그 5명에 후발 주자로 도착한 2명을 더해 7명의 아지매들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해 왔으므로
몇 컷 찍어 주다가
삼락생태공원으로 이동한다.
샛강 다리위에 설치된 페튜니아꽃길에서
몇 풍경 담다가
연꽃단지로 찾아들었다.
개개비가 왁자하게 울어주고
참새도 짹짹거리면서 아침을 알리는 시각
홍련 몇 송이 개화하였고,
백련은 제법 많은 꽃을 피워내고 있었지만
목적했던 수련은 아직이었다.
몇 컷 끄적이다가
후투티 만나 그 꽁무니를 쫓았지만
실패하고 동서고가로를 통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즉시
풀밭을 돌아다니면서 오염되었을지도 모를 옷들은
샤워하기 전 즉시 손빨래로 빨아널고
두번 째 샤워를 한 후
점심은 너구리 두마리로 해결하고
따땃한 햇살이 흐르는 길을 따라
헬공으로 간다.
13:25~14:25까지
1시간 간 근력운동으로 몸을 다져주고
나머지 1시간은 실내자전거로 땀을 흘렸다.
세번째 샤워를 마친 후
찬물 한 통 더 받아서 걸어서 집으로 도착해
냉장된 수박을 먹으면서 갈증을 해결하고
저녁밥 대신 옛날통닭에 전화하여
2마리에 19,000원을 결재한 후
두 마리 중 다리 한쪽과 가슴살 한 쪽 남기고
모두 먹어치웠다.
오랜만에 먹어본 치킨은 대단히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