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일이라 저도 잊고 있다가, 아무래도 어느 댁에선가는 알아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제 경험담 올립니다.
루나는 단두종입니다. 눈이 왕방울만해서 백만불짜리라고 했는데, 그게 양면성이 있더군요.
단두종은 외상으로 인해 안구가 이탈되는 사고가 생길 확률이 높다고는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조심한다고 했는데, 제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다른 강아지랑 놀다가 무언가에 눈두덩을 맞고
안구가 이탈되었습니다. 돌아왔을 때 보니........ 정말 충격적이었죠.
재빨리 읍내병원에를 데려갔습니다.(그 때 루나 결석 치료한다고 시골로 이사가서 살던 때랍니다.)
기초적인 치료를 하고, 눈꺼풀을 봉합한 채로 돌아왔습니다.
일주일 쯤 뒤에 봉합을 풀었는데, 그 수의사님은 시신경은 이미 손상되었고, 각막은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이상한 직감 있잖아요. 집에 데려와서 다시 보는데 제 눈에는 찢어진 게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급히 서울의 대인동물병원에 연락해서 데리고 갔습니다. 각막이 1센티 가량 찢어졌고, 눈을 깜빡일 때마다
점점 더 벌어질 거라고 하시더군요.
만일 염증이 동반되어 조직 괴사가 일어날 거라면, 과감히 적출해도 좋다고 말씀드렸어요.
루나가 평생 한쪽 눈을 윙크한 채로 산다고 해도 애만 건강하다면 저는 아무 문제 되지 않았으니까요.
원장님은 양막(태반)을 이용한 각막재생수술을 권하시더군요. 안구 모양을 유지할 수는 있다고.
이미 외사시로 굳어졌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루나를 볼 때마다 놀란 반응을 보이는 것은 루나를 위해서도 좋을 게 없단 생각이 들었어요.
각막재생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구요. 장모종이라 그닥 크게 표시도 나지 않더군요.
그러다 일년도 채 안 되어 결막염이 심하게 생겼습니다.
루나처럼 외상으로 눈을 다친 경우, 그리고 안과 수술을 크게 한 경우 후유증으로 올 수 있는 질환이라더군요.
그게 건성각결막염입니다. 그 때부터 루나는 평생 안연고를 달고 살게 되었습니다.
옵티뮨이라고 하는데 한 달 쓸 정도의 용량 한 개가 5마넌이나 하죠.(루나 특기가 엄마 돈 물쓰듯 쓰기입니다.ㅡㅡ;)
그래도 녹내장에 대한 공포가 늘 있던 터라, 그게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이냐며 좋아했더랬습니다.
건성각결막염이 오고 나서 또 일년이 못 되어 백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겨우 여섯살인데, 원인도 모르고, 도대체 뭐냐, 안구경화증이냐, 단순 백내장이냐, 좀 오버해서 말하자면 병원을 들었다 놨습니다.
첨엔 저도 펑펑 울었지만, 그래도 뭐 생명에 지장 있는 것도 아니고, 수술도 의미가 없다고, 이미 꽤 진행을 해서 그냥 이대로 두는 게 낫다 하시는 말씀 듣고 마음 추스렸습니다. 그게 작년 6월의 일입니다.
루나같은 라사압소, 시츄, 퍼그, 페키니즈, 치와와들은 대표적으로 안구돌출 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견종들입니다.
외상 뿐 아니라 너무 놀라거나 순간 흥분도가 높아서 안압이 확 올라도 안구돌출은 생길 수 있습니다.
저처럼 억장이 무너지는 경험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었습니다.
보호자의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물론 저처럼 미리 알고 조심한다 했는데도 불의의 사고는 피할 수 없을 수도 있겠지요.
만일 아이가 눈을 다치면요, 식염수를 적신 멸균 거즈로 푹신하게 덮은 채로 주변 병원으로 총알같이 달려가셔야 합니다.
최대한 빨리, 길어도 20분을 넘기면 안된다고 합니다.
만일 시간상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했다면, 이후에 곧장 안과 잘 보는 병원으로 옮겨서 정밀검사 받기를 권합니다.
안과 관련 검사만 대여섯개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장비를 다 갖춘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결막염이 왔을 때, 인공눈물은 순간은 괜찮을지 몰라도 탈수를 촉발합니다.
꼭 처방받으신 안약이나 연고를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만일 캔씨를 그 때 알았다면, 제가 좀 더 정보가 많았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하지만 안구돌출 사고가 났더라도 응급처치 잘 하고, 눈 보조제 넣고, 복용하고 해서 눈동자 맑아진 아이도 보았습니다.
이상 오지랖 노파심이었습니다. 혹 참고가 될까 싶어서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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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밍키공쥬 작성시간 10.11.30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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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밤비 작성시간 10.11.30 안구돌출이라니.. 정말 놀라셨겠어요. 아이도 그렇구요... 루나가 이젠 엄마 놀래키는 일 없이 건강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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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arie(별이언니) 작성시간 10.11.30 선천적으로 눈알이 빠지기 쉬운 종이 있다고 들었어요. 루나가 어릴 적부터 엄마 가슴을 참 많이도 철렁하게 만들었군요. 앞으로는 큰 탈 없이 잘 지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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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설이엄마 작성시간 10.12.01 우리 료꼬도 재패니즈 친이라..눈이 왕방울만한데..안구돌출위험 항상 염두에 둬야겠어요~! 제패니즈 친은 백내장이 이유없이 오는 종이라..검사했더니..백내장초기에 안염이 있더라구요(8개월전) 그래서..지금까지 설이와 똑같이 안약 세가지 하루 네번 투여중이죠~! 항상 잘지켜보긴 하는데..정말 더 조심해야겠네요~! 좋은 정보 넘 감사해요~! 응급처치법 꼭 기억해놓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