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6:24) 이 후에 아람 왕 벤하닷이 그의 온 군대를 모아 올라와서 사마리아를 에워싸니
(왕하 6:25) 아람 사람이 사마리아를 에워싸므로 성중이 크게 주려서 나귀 머리 하나에 은 팔십 세겔이요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에 은 다섯 세겔이라 하니
(왕하 6:26) 이스라엘 왕이 성 위로 지나갈 때에 한 여인이 외쳐 이르되 나의 주 왕이여 도우소서
(왕하 6:27) 왕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를 돕지 아니하시면 내가 무엇으로 너를 도우랴 타작 마당으로 말미암아 하겠느냐 포도주 틀로 말미암아 하겠느냐 하니라
(왕하 6:28) 또 이르되 무슨 일이냐 하니 여인이 대답하되 이 여인이 내게 이르기를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오늘 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먹자 하매
(왕하 6:29) 우리가 드디어 내 아들을 삶아 먹었더니 이튿날에 내가 그 여인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먹으리라 하나 그가 그의 아들을 숨겼나이다 하는지라
(왕하 6:30) 왕이 그 여인의 말을 듣고 자기 옷을 찢으니라 그가 성 위로 지나갈 때에 백성이 본즉 그의 속살에 굵은 베를 입었더라
이스라엘을 항상 괴롭혔던 시리아가 다시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로 쳐들어와서 성을 에워쌌다. 옛날 싸움은 풍년이 든 나라가 유리했다. 성 안에 여분의 곡식을 많이 쌓아 놓을 수록 오래 버틸 수 있끼 때문이다. 오늘 날 전쟁도 보급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서 장기전의 승패가 달려 있다. 그런데 북 이스라엘 왕국이 풍년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전쟁이 일어나자 백성들은 성 안으로 들어가 적군과 싸운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저장해 놓았던 곡식이 바닥이 났다. 그래서 먹을 거리의 값이 치솟게 되었다. 은 한 세겔은 하루 일당의 4배에 해당했다고 한다. 금 한 세겔은 은 한 세겔의 15배 정도 되었다고 한다. 나귀 머리가 은 팔십 세겔이면 하루 일당이 10만원이라고 치면 한 세겔이 40만원이고, 80세겔이면 32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니까 나귀 머리 하나에 320만원이라는 말이 된다. 비둘기 똥은 진짜 비둘기 똥이 아닐 것이다. 합분태라는 식물 이름이 번역이 될 때 비둘기 똥처럼 생긴 콩이라고 해서 비둘기 똥으로 번역이 된 것이다. 이 식물은 팔레스타인에서 자라는 식물로 식량이 부족해 지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칡뿌리 캐어 먹듯이 먹는 알뿌리 식물이다. 그 별볼일 없는 식물이 2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스라엘 왕이 성 안에서 백성들을 살펴 보러 다닐 때에 한 여인이 왕에게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 했다. 그 때 왕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너를 돕지 아니하시면 내가 무엇으로 너를 도우랴 타작 마당으로 말미암아 하겠느냐 포도주 틀로 말미암아 하겠느냐"라고 말한다. 타작 마당이나 포도주 틀은 곡식이나 포도주가 있어야 쓸모가 있는 것이다. 곡식이 없으므로 타작 마당이나 포도주 틀은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 왕은 이 상황에서는 오직 하나님이 도와 주셔야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 그 여인은 비정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이 여인이 내게 이르기를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오늘 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먹자 해서, 우리가 드디어 내 아들을 삶아 먹었더니 이튿날에 내가 그 여인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먹으리라 하나 그가 그의 아들을 숨겼나이다."
그 말을 듣고 왕은 극도의 슬픔을 표시하는 관습대로 자기 옷을 찢었다. 옛날에는 옷이 금값보다 비쌌고, 귀한 왕의 옷을 찢는다는 것은 왕이 극도의 슬픔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 후로 왕이 다닐 때 사람들이 보니 왕이 맨 살에 베옷을 입고 다시 그 위에 겉옷을 입고 다니고 있었다. 베옷이라는 것은 꺼칠꺼칠한 것으로 가마니 같이 사람이 입을 것이 못되는 것이었다. 옷이 아니라 자기를 괴롭히는 도구였다고 보면 된다.
옛날이나 오늘 날이나 세상 사람들은 제정신을 버리고 미쳐서 사는 때가 있다. 지나고 나면 후회를 하면서 "그 때는 우리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전세계를 향하여 전쟁을 일삼았던 일본인들이 전쟁이 끝나고 하는 말도 그런 것이다. "그 때는 우리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과 이라크가 한창 전쟁할 때 미 여군이 이라크 포로의 목에 개줄 같은 것을 감고서 껄고 가는 사진이 전 세계에 퍼진 적이 있다. 경찰 국가라고 스스로 자랑하는 미국도 전쟁 속에서는 미친 사람들임이 드러난 것이다. 전쟁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유딧서라는 책은 그와 같은 시대에 쓰여진 이야기이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아시리아의 왕 느부갓네살은 메데(지금의 쿠르드 족 자치구, Media) 와 전쟁을 벌이면서 근동 모든 지역에 사신들을 보내서 아시리아를 도울 것을 요구했지만, 모든 나라들은 그 요구를 거절했다. 화가난 느부갓네살 왕은 메데와의 전쟁에서 이긴 후에 총사령관인 홀로페르네스와 군대를 보내어 자신의 요구를 거절한 모든 나라를 응징하라고 명령한다.
홀로페르네스는 큰 군대를 이끌고 여기 저기를 공격하여 도시를 파괴하고 죽이고 빼앗기를 반복했다. 보통 어떤 나라를 정복하면 그 나라의 종교만큼은 존중하는 것인데, 홀로페르네스는 그렇게 하지 않고 오직 아시리아의 느부갓네살 왕만 신으로 섬기라고 강요하고 신전들을 다 파괴했다.
그들이 드디어 이스라엘 지역에 왔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이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했는지 들었기 때문에 순순히 항복하지 않았다. 유대인들은 성문을 닫아 걸고 비상 식량을 먹으며 버티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항복을 거절한다는 소식을 듣고 홀로페르네스는 이미 항복한 암몬, 모압 족속들의 지도자들을 불러 물어본다.
"저 산간지방 주민들은 어떤 자들이기에 감히 우리에게 맞설 준비를 하는 거요?"
그러자 암몬의 장군 아키오르가 말하길
"이스라엘인들은 그들의 신의 보호를 받고 있어서 신의 율법을 어기지 않는 한 망하지 않습니다." 라고 했다.
홀로페르네스는 화가 나서
“우리 왕 느부갓네살 외에 또 신이 어디 있단 말이냐?” 라고 말하면서 전쟁을 시작한다. 그는 전면전을 벌이지 않고 성을 포위하고 성안으로 들어가는 물을 차단했다. 물을 먹지 못하게 되자 성 안에 사는 사람들은 기력을 잃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은 지도자들에게
"지도자들이 아시리아군에게 진작 화평을 청하지 않아서 우리는 다 죽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를 버리셨으니 지금이라도 그들에게 이 성을 내어 주십시다. 노예가 되더라도 목숨은 건질 것 아닙니까." 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그들의 지도자 우찌야는
"5일만 더 기다려 봅시다. 만얀 5일 안에도 하나님이 우리를 구해 주시지 않으면 여러분의 말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 때 드디어 유딧이라는 미망인 여자가 등장한다. 남편은 3년 전 밭에서 일하다가 일사병으로 죽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운 여자였고, 죽은 남편으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였다. 그러나 매우 경건한 생활을 했다. 유딧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5일만 기다린다는 그런 약속을 하신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시험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지금 그들에게 성을 넘겨 주고 노예가 되면 우리 동족들도 다 무너지고 우리는 노예 생활하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제게 좋은 생각이 있으니 저를 믿어 주십시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예쁘게 차려 입고 아시리아 군대에게 투항한다.
앗시리아 군인들은 여자 구경 한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그녀를 보자 이성이 마비 되고 말았다. 특히 그들의 대장 홀로 페르네스는 그녀를 보자 미혹 되고 말았다. 그녀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지 믿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성에서 도망을 쳐 나온 여자이고 그 성을 얻을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한다. 미모도 되고 마음씨와 말솜씨도 뛰어난 그녀에게 푹 빠져, 홀로 페르네스는 유딧과 동침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밤에 유딧을 범할 생각으로 유딧과 부하들을 불러 술잔치를 벌인 페르네스는 미련하게도 유딧과 동침하기도 전에 골아떨어지고 부하들은 다 가버렸다.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칼을 잡고 그의 머리채를 한 손으로 잡은 뒤 머리를 싹둑 잘랐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가마니에 넣어가지고 성으로 돌아왔다. 옛날 전쟁은 아무리 군대가 세어도 지도자가 목숨을 잃으면 전쟁은 진 것이었다. 성 안에 있던 유대인들은 아시리아 군대의 지도자가 죽은 것을 보고 사기가 충천하여 성문을 열고 공격하기 시작했고, 아시리아 군대는 허둥지둥 홀로 페르네스를 찾다가 그가 죽고 머리도 없어진 것을 보고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 많은 군대가 다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고, 유대인들은 그들이 놓고 간 것들을 다 챙겨서 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재물로 잔치를 석달이나 벌였다.
이렇게 유딧서의 이야기가 끝나면서 마지막 부분에는 유딧에 대한 칭찬을 장황하게 벌여 놓는다. 유딧은 자기가 받은 전리품을 성전에 헌금했고, 여러 남자가 치근덕거렸으나 거부하고 백 오 세까지 과부로 살다가 죽었는데, 그녀가 죽었을 때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7일 동안 애도하였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분명히 비정상적인 이야기이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것은 항상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비정상적인 시대에는 비정상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적장의 머리를 칼로 벤 여자가 제정신을 가진 여자라고는 할 수 없고, 그런 여자에게 박수 갈채를 보내는 사람들도 정상적인 사람들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유딧서라는 책이 사람들에게 외경으로 읽혀졌다는 것은 그 책을 좋아했던 유대인들이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는 말 뿐에 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사사기 4장에 나온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아직 정착하지 못하고 가나안 사람들과 싸울 때, 가나안의 장군인 시스라가 겐 사람 야엘이라는 여자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이다. 성경을 살펴보면 겐 족속은 이스라엘 족속보다 경건한 족속으로 인정을 받았던 족속이다.
(삿 4:17) 시스라가 걸어서 도망하여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 이는 하솔 왕 야빈과 겐 사람 헤벨의 집 사이에는 화평이 있음이라
(삿 4:18) 야엘이 나가 시스라를 영접하며 그에게 말하되 나의 주여 들어오소서 내게로 들어오시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하매 그가 그 장막에 들어가니 야엘이 이불로 그를 덮으니라
(삿 4:19) 시스라가 그에게 말하되 청하노니 내게 물을 조금 마시게 하라 내가 목이 마르다 하매 우유 부대를 열어 그에게 마시게 하고 그를 덮으니
(삿 4:20) 그가 또 이르되 장막 문에 섰다가 만일 사람이 와서 네게 묻기를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느냐 하거든 너는 없다 하라 하고
(삿 4:21) 그가 깊이 잠드니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 말뚝을 가지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에게로 가만히 가서 말뚝을 그의 관자놀이에 박으매 말뚝이 꿰뚫고 땅에 박히니 그가 기절하여 죽으니라
(삿 4:22) 바락이 시스라를 추격할 때에 야엘이 나가서 그를 맞아 그에게 이르되 오라 네가 찾는 그 사람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매 바락이 그에게 들어가 보니 시스라가 엎드러져 죽었고 말뚝이 그의 관자놀이에 박혔더라
그러니까 시스라 장군을 속이고 잠들게 한 후에 여자인 야엘이 장막을 고정하는 말뚝을 가지고 그의 관자놀이에 박았는데, 그 말뚝이 머리를 꿰뚫고 땅에 박혔다는 것이다. 물론 시스라는 즉사했다. 이것이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인가? 그런데 이 일 후에 사사기 5장에 보니 야엘을 칭송하는 시가 나타난다.
(삿 5:24)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은 다른 여인들보다 복을 받을 것이니 장막에 있는 여인들보다 더욱 복을 받을 것이로다
비정상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우리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딤전 2:1)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딤전 2:2)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