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 날’
(안동 복주여중 1학년)
정육점 주인 : 아지매이껴?
손님 : 야얘이 순희네 어마이, 오랜마이따.
정육점 주인 : 미현네 어매요! 오랜마이시더. 요새 어얘지내니껴?
손님 : 내사 머, 해 있을 때는 꼬치나 따러 댕기고, 해 지매는 천지삐까리 널랬는
골부리나 쪼매끔씩 주 가 팔지 머. 딸래미뒷바라 지하는데
보탤라그면 그 정도는 안해야 될라? 고기나 쫌 골래다고.
정육점 주인 : 에이 그 매이가 그매이래, 암꺼나 가 가소.
와 또 웬일이고 고기도 다 사 갈라 그고.
손님 : 암만 그 매이가 그매이래도 글치. 자네가 아구씬 거는 쫌 빼고
무른 걸로 골래가 알차게 쫌 싸 다고. 못들었는갑제?
서울 올라갔던 우리집 딸래미 어찌녁에 내려왔다카이.
정육점 주인 : 그면 며칠 있다 올라 갈세? 오랜만에 궁디부치고 이바구 쫌 하시더.
손님 : 하기사 우리 집 할마시도 하토치러 일나자마자 나가부랬고,
아바이도 저짝 동네 살방살방 마실 나가부래가 한산하네.
정육점 주인 : 그집 아바이도 억시 바질타. 우리 아바이도 뚜구리 잡아가
매운탕에 쐬주 한 잔 한다고 그쿠 새벽부터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디만은 소식이 없노?
손님 : 아이고 시껍아! 쪼매만 있어바라. 모처럼 주말인데 전화가
또 각제 삐륵삐륵 와쌌노! 보재이.. 이 지지바 고단세를 못 참고..
(딸과 전화 통화)
딸 : 어매요. 집에 안 들어오니껴?
손님 : 내사 드갈 때 대만 드가지. 닌 아까 디다꼬 잔다카디 하마 일나가
머하노? 감 지르지 말고.. 야얘 이 어얘든동 마음 쫌
조잔 추코 지끼래이. 너 어마이 귀 나갈따.
딸 : 에~ 누집 어마인동 말 한 번 오지게 많니더~
손님 : 누집 딸래민동 지끼는 거 하고는! 마, 끊는대이!
딸 : 알았다! 일찍 들어온내이!
(전화 끊고 다시 정육점 주인과 대화)
정육점 주인 : 일찍 오라그제?
손님 : 에이 요놈의 지지바가 사다이따 사단. 지나 일찍일찍 댕기지.
그쿠 안지끼껴도 맹 해지기 전에 드갈 걸 갖다가 얼매나 들들
뽀까쌌는 동. 버뜩 올라보내든동 해야지!
정육점 주인 : 에이, 그래도 딸래미 봐가 그쿠 좋다그매 고기 사들고 가면서.
보자.. 그면은 덤으로 요래 싸줄테이께네 낼 아침에
국 끓이가 먹든동 하고 오늘 저녁에는 우리 집 온나. 매운탕 괜찮제?
손님 : 우리 아 물고기 좋아그는 건 어얘 알았노?
그고 고기를 이쿠 싸줘부면 야야 니는 머가 남노?
정육점 주인 : 여름에 그 집 복상 마이 얻어먹어가 고마버가 주는 거이께네
부담갖지마래이.고기 안 띠 끼그르 조심해가 들고
가그래이. 그마 드가시더.
손님 : 이따 보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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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안동 사투리대회 학생부에서 1등한 우리학교 학생의 대본입니다.
사투리는 단어 그 자체보다 역시 소리를 내야 맛이고,
그 중에서도 '억양'을 제대로 타야 진짜 사투리 맛이 납니다.
14살짜리 꼬맹이들이 어찌나 능청맞게 잘하는지 인기 최고였답니다.
이 대본으로 억양 살려 읽기 수행평가를 했답니다..
표준어로 바꾸었을 때의 차이점을 지필평가에 출제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