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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명당은 묏자리에만 사용하는 말일까

작성자장진호|작성시간26.06.22|조회수35 목록 댓글 0

 

명당은 묏자리에만 사용하는 말일까

 

풍수는 장풍득수(藏風得水)에서 유래한 말이다.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는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는 지리적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데, 바람을 다스리고 물을 얻는 행위는 인간이 살아갈 좋은 터전을 잡는 데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찬바람을 막을 수 있고 먹을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을 터전으로 삼게 된다.

나아가 사람이 죽어 묻히는 곳도 이처럼 풍과 수의 조건이 맞는 곳을 택하게 되었다.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편안한 주거의 조건은 같기 때문이다.

산 사람의 집터를 양택(陽宅)이라 하고, 죽은 자의 무덤을 음택(陰宅)이라 한다. 장풍득수가 되기 위해서는 양택이나 음택이나 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이 적합하다. 이러한 요건을 잘 갖춘 곳이 이른바 명당이다.

그런데 명당(明堂)이라는 말은 썩 좋은 묏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집터 같은 경우에는 쓸 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말이다. 명당은 원래 천자가 정사를 보는 궁전이나, 제후를 인견(引見)하는 궁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최초의 명당은 주()나라 천자들이 동쪽을 순수(巡狩)할 때, 제후들과 회합하여 정령을 발표하던 회당(會堂)으로 태산 밑에 있었다. 그러므로 명당은 좋은 터나 자리를 가리키는 경우 즉 양택이나 음택에도 함께 쓸 수 있는 말이다. 곧 “이번 야영지로는 여기가 명당이야.” 또는 “이 산소는 좌청룡 우백호를 갖춘 명당이다.”와 같이 쓰면 된다.

그러면 묘지와 관련된 방위에 대하여 알아보자.

지난날에는 팔괘(八卦), 십간(十干), 십이지(十二支) 등으로 방위와 시각을 나타내었다. 그에 따른 방위를 보면 이러하다.

팔괘로는 건(, 서북), 감(, ), 간(, 북동), 진(, ), 손(, 남동), 이(, ), 곤(, 남서), 태(, )와 같다.

십간으로는 갑을(甲乙, 동방), 병정(丙丁, 남방), 무기(戊己, 중앙), 경신(庚辛, 서방), 임계(壬癸, 북방)와 같이 분류했다.

십이지로는 자(, ), 축(, 북북동), 인(, 북동동), 묘(, ), 진(, 남동동), 사(, 남남동), 오(, ), 미(, 남남서), 신(, 남서서), 유(, ), 술(, 북서서), 해(, 북북서)와 같다.

묏자리는 이들 중 가장 세분된 십이지의 방위로 표시했는데, 묻혀 있는 이의 머리 쪽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니까 상석 앞에 서면 뒤편이 그 묘의 방위가 된다. 유좌(酉坐)라 하면 그 묘의 뒤쪽 곧 묻힌 이의 머리 쪽이 서쪽이라는 뜻이다. 이 경우에, 묘를 등지고 앞을 바라보면 동향이 된다. 자좌(子坐)는 묻힌 이의 머리 쪽이 북쪽이며 남향으로 된 묘다.

족보에는 이와 같이 십이지를 사용하여 산소의 방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족보에 보면 동원(同原)이란 말이 가끔 나오는데, 이는 같은 곳을 뜻하는 말이다. 원()은 벌(벌판)이란 의미다. 예를 들면, 아버님의 산소를 ‘대왕산하 유좌(大王山下 酉坐)’라 기록한 다음에, 뒤이어 어머님의 산소를 ‘동원(同原)’이라 적어 놓았다면, 어머님 산소는 아버님 산소와 같은 대왕산에 같은 방위로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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