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보다
‘선보다’의 선을 일반적으로 한자 선先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아무래도 어색하다. 선보다의 선은 음이 긴데, 한자 先은 길이가 짧다.이것만 보아도 합당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선보다’의 선은 ‘설다’에서 온 것일 성싶다. 즉 ‘설다’의 관형사형 ‘선’과 ‘보다’가 합해져 이루어진 말이다. ‘설다’는 ‘낯익지 못하여 서먹하거나 어색하다’의 뜻으로, “낯이 설다. / 아직 손이 설다.”와 같이 쓰는 말이다. ‘선잠, 선무당’이란 말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모두가 익숙하지 못하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다. 그래서 이와 같이 익지 못하고 서먹한 첫 만남을 ‘선본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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