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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땅꾼

작성자장진호|작성시간16.03.25|조회수66 목록 댓글 0

땅꾼


뱀을 잡아서 파는 일을 하는 사람을 땅꾼이라 한다. 이 땅꾼이란 말은, 땅을 파서 땅속의 뱀을 잡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는 설이 있으나, 설득력이 약한 것 같다.

땅꾼은 원래 다리 밑이나 교외에서, 움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움집은 땅을 파고 위를 덮었다 하여 땅집이라고도 한다. 이 땅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주로 뱀, 지네 등을 잡아 팔아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 이와 같이 땅집에 사는 일꾼들이 뱀을 잡아왔기로, 이에 종사하는 사람을 가리켜 땅꾼이라 일컫게 되었다.

유종원柳宗元의 포사자설捕蛇者說이란 글에 땅꾼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줄거리는 대강 이러하다.

 

영주永州 지방에는 약이 되는 뱀이 나는데, 그 뱀을 잡아 바치는 사람에게는 왕명으로 세금을 면제해 주었다.

장씨蔣氏라는 이는 삼대에 걸쳐 땅꾼 노릇을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 뱀은 독이 매우 강해서, 그의 조부도, 아버지도 모두 뱀을 잡다가 물려 죽었다. 자신도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십 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다 하였다.

이 말을 들으니, 그의 처지가 너무나 애처로워, 내가 담당관에게 이야기하여 땅꾼 일을 그만하게 하고, 대신에 세금을 내게 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하였다. 그러나 그 땅꾼은 이를 거절하면서 말하기를, 뱀을 잡지 않고 세금을 낸 다른 사람들은, 거의가 가혹한 세금 징수에 못 이겨 굶어죽거나, 이곳에서 살지 못하고 떠났다. 그러나 자기는 세금 면제 때문에 그런대로 이렇게 먹고 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니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하였다.

 

공자는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고 하였는데, 아! 가혹한 세금몰이가 사람을 물어 죽이는 뱀보다 더 무서울 줄이야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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