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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사태 살

작성자장진호|작성시간21.06.19|조회수205 목록 댓글 4

 

사태는 소의 오금에 붙은 살이다. 그러므로 ‘사태를 사 왔다, 사태로 국을 끓이다’ 등과 같이 ‘사태’로 쓰면 되는데, 흔히 ‘사태 살’이란 말을 쓰는데 그런 말은 없다. ‘사태’라는 말은 원래 ‘샅의 고기’라 하던 것이 자연스럽게 ‘사태고기’가 되어 나온 순수한 우리말로, 소 다리의 ‘샅’에 붙은 고기를 가리킨다.

사태는 쇠고기 부위 중 국거리용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부위인데, 소의 앞다리와 뒷다리의 오금에 붙은 살이다. 양지와 같이 힘줄이나 막(膜)이 많이 섞여 질기지만 반면에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면서 깊은 맛이 난다. 한국 음식으로는 국, 찌개. 찜, 불고기 등에 이용한다,

‘샅’은 곧 두 다리의 사이를 가리킨다. 이 ‘샅’의 낮춤말이 ‘사타구니’다.

그래서 씨름할 때 두 다리 사이에 끼워 손잡이로 사용하는 바를 ‘샅바’라 한다. 어떤 이는 이것을 한자 ‘끼울 삽(揷)’ 자를 써 삽바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또 바지의 샅에 대는 좁은 폭을 ‘샅폭’이라 한다. 옛날에 기저귀를 ‘샅갖’이라 했다.

‘샅샅이’란 말도 또한 같다. ‘샅’은 두 다리나 두 물건의 사이를 가리킨다. 이러한 의미의 ‘샅’을 반복함으로써 조금이라도 틈이 있는 곳을 가리키게 되었다. 구석구석이란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사이를 뜻하는 ‘삿’이란 말도 이 ‘샅’에서 유래하는 것 같다. 사이의 들을 ‘삿들, 삿달, 삿다리’가 되었고, 사이의 재는 ‘샅재>삽재’ 가 되었다.

새끼의 옛말은 ‘삿기’다. 송강의 관동별곡의 한 절에 ‘금강대 ᄆᆡᆫ 우층의 선학이 삿기 치니’란 구절이 보인다. 이 삿기는 ‘삿’ 과 접사 ‘기’가 합해진 말이다. 이로 보아 삿기(새끼)는 ‘가랑이 사이’에서 나온 것임을 뜻하는 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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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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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미선ㅡ 산토끼 | 작성시간 21.06.19 "아이구머니"~~, 사태? 살? /사태는 소의 오금에 붙은 살이다. "샅의 고기라 하던 것이 사태 고기'가 되어 나온 순수한 우리말 이란 것도
    알았고, 소 다리의 '샅'에 붙은 고기를 가리키다. '샅'은 곧 두 다리의 사이를 가리킨다. '이 샅'의 낮춤말이 '사타구니다.... 라는 것 까지
    익혔습니다. 그리고 '샅바'의 유래까지.... 국어학을 전공 하신 친구 선생님들 께서도 가끔은 만나면, 국어학문이 어렵다고~~하기도
    합디다. 그리고 국문학 까지.. 우리말 이긴 분명한데 '전공' 이라는 용어 때문에 '국어학과 전공이 과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조금씩 조금씩 배워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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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진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6.19 이 선생님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茶誾/김현수 | 작성시간 21.06.20 사태살 앞 뒤 다리 오금에 붙은 살,두다리 사이 ,샅,낮춤말이 '사타구니'같은 뜻의 '삿'한복 바지가랑이 제봉 할때 옛 어른들께서 쓰시든 '샅폭'많이 익숙하네요.
    박사님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건행하십시요.
  • 작성자장진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6.20 다은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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