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싼 것은 가격이 헐하다는 뜻이고, 값이 비싸다는 것은 가격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나 원래 ‘싸다’, ‘비싸다’는 그러한 뜻이 아니었다.
값이 싸다는 말은 ‘그 값에 해당하다’, ‘그러한 일을 당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뜻이었다. 이 ‘싸다’는 말은 지금도 그러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너는 매를 맞아도 싸다’ 또는 ‘그는 그런 벌을 받아도 싸다’ 할 때의 ‘싸다’가 그러한 뜻이다.
그리고 ‘비싸다’는 말은 ‘싸다’에 한자어 ‘非(비)’ 자가 붙어 ‘싸지 않다’인 것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비싸다’는 원래 ‘빚이 싸다’는 뜻이다. ‘빚이 싸다’가 ‘빚싸다’가 되었다가 오늘날 다시 ‘비싸다’로 되었다. ‘빚을 지기 적당하다’, ‘빚을 져도 싸다’는 뜻이다. 값을 고가로 지불하면 빚지기 마땅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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