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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안산

작성자장진호|작성시간21.07.20|조회수98 목록 댓글 2

안산

 

애국가의 한 구절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에 나오는 남산은 어디 있는 산일까? 서울에 있는 남산일까?

민간에서 마을 앞에 있는 산을 가리켜, 앞산이라 하기도 하고 안산(案山) 또는 남산이라고 한다. 안산은 풍수설에서도 집터나 묏자리의 맞은편에 있는 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면 안산이란 이름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말은 고유어 ‘아ᄋᆞᆫ’과 한자어 ‘산’이 결합된 말이다. 그러니까 안산은 이 ‘아ᄋᆞᆫ산’이 줄어진 말이다. 우리말 ‘아ᄋᆞᆫ’은 향(向)한다는 뜻이다. 안산은 결국 보는 이가 앞을 향할 때 보이는 산이다. 그래서 안산은 바로 앞산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안산 즉 앞산을 왜 남산이라고 했을까?

이의 연원은 남면(南面)이란 말에서 시작된다. 남면은 얼굴을 남쪽으로 향한다는 뜻으로 임금을 가리키는 말이다. 논어 옹야편(雍也篇)에, 공자가 옹(雍)이란 사람을 칭찬하면서, “옹은 남면할 만하다.[雍也 可使南面]”란 말이 나오는데, 옹은 덕이 있어서 임금이 될 만하다는 뜻이다. 이 남면이란 말은 임금이 자리할 때는 무리들의 북쪽에 위치해서 남쪽을 향한다는 유래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남면은 임금을 뜻하게 되었고, 반면에 북면(北面)은 신하를 가리키게 되었다. 임금이 향한 앞쪽이 곧 남쪽이므로 앞산 쯕 안산은 자연 남산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왜 임금은 북쪽에 자리를 잡았을까? 그것은 제왕이 북극성에 비유되었기 때문이다.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이런 구절이 있다.

“정치를 덕으로 하는 것은, 비유하면 북극성이 그 자리에 있으면 뭇별들이 그것을 중심으로 하여 도는 것 같다.[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모든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여 돈다. 북극성은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모든 별의 중심이 되는 별이다. 그래서 북극성은 바로 왕이고, 그를 향해 운행하는 뭇별은 신하요 백성이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남쪽은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곳이다. 임금은 곧 태양이다. 만물을 따뜻하게 비추는 태양이 곧 임금이란 의미다. 임금은 북극성 같은 위대한 존재로서, 남쪽을 향해서 따뜻한 햇볕을 내려주는 분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임금이 북쪽에 자리하여 남면하는 이유다.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순(舜)임금의 덕을 찬미하는 글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크게 힘쓰지 않고서도 다스린 자는 순임금이었다. 어떻게 하였는가? 몸가짐을 공손히 하고 바르게 남면(南面)을 하였을 뿐이다.[無爲而治者 其舜也與 夫何爲哉 恭己正而南面而已矣]”란 구절이 있다. 순임금은 덕치를 베풀었기 때문에 그냥 남면만 하고 있어도 나라가 잘 다스려졌다는 뜻이다.

남산(南山)은 남면하여 보는 산이다. 즉 임금이 마주하여 앞에 보이는 산이다. 그래서 앞산이 남산이 된 것이다. 임금이 있는 궁궐인 북쪽에서 마주하는 산이 서울의 남산이다. 남산은 중국에도 우리나라에도 있다. 시안(西安)의 앞산이 종남산(終南山)이고, 경주의 앞산도 남산이다. 서울 남산의 다른 이름이 목멱산(木覓山)인데, 목멱의 원래 이름은 ‘마뫼’다. 즉 고유어 ‘마뫼’를 한자로 목멱이라 적은 것이다. ‘마’는 남쪽을 가리키는 고유어다. 그리고 애국가 가사 중의 남산도 서울에 있는 남산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남산은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어느 고장을 가나 남산이 있다. 남산은 안산 즉 앞산을 가리킨다. 남(南)’은 지금은 ‘남쪽’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원래 ‘남’은 ‘앞 남’이었다. 즉 ‘남산’은 ‘앞산’이란 의미다. 앞에 있는 산이 곧 남산이다. 그리고 ‘북(北)’은 ‘뒤 북’이었다. 그래서 북망산에 간다는 것은 뒷산의 묘지로 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고유어 ‘안산’을 한자로 바꾸어 적으면서, 우리 조상들은 왜 ‘案山(안산)’으로 적었을까?

그것은 ‘案(안)’ 자가 책상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案(안)은 ‘책상 안’ 자다. 안산은 곧 ‘책상 산’이란 뜻이다. 앉아서 봤을 때, 앞에 놓여 있는 산을 마을의 책상이라 생각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조상들이 배우고 공부하는 것을 얼마나 높이 생각했던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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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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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茶誾/김현수 | 작성시간 21.07.21 남면은 임금을 뜻하고 북면은 신하를 가리키게 되어 임금을 향한 앞쪽이 곧 남쪽이며 북극성은 바로 왕이고 뭇 별은 신하다.
    안'자는 책상 ,안' 안산은 마을의 책상이며 앞산' 남산'이라 부르는 뜻을 알았습니다.
    오늘도 저에게는 과분한 공부를 하였습니다.두서없는 댓글로 나마 박사님께 늘
    감사한 맘으로 인사드립니다.
  • 작성자장진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21 다은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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