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엄’은 ‘o+아래아+ㅁ’ 자에서 갈라져 나온 말이다. ‘암[암컷]’은 ‘수[수컷]’의 대對가 되는 말이고, ‘엄’은 어머니의 고어다. 그러므로 ‘암’과 ‘엄’은 동계(同系)의 말이다.
‘엄’은 우두머리의 뜻도 가지는데, 엄지[손가락], 엄니[어금니]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훈민정음'의 풀이에서 ㄱ과 같은 어금닛소리를 엄쏘리로 표기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다.
손가락 중에 우두머리는 엄지고, 이[齒] 중에 우두머리는 엄니다. 곧 엄지는 어머니 손가락이며, 어금니는 어머니 치아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이 ‘어금’은 어머니 곧 가장 으뜸이라는 뜻이다.
‘어금버금하다’란 말이 있다. 서로 엇비슷하여 정도나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라는 뜻이다.
‘버금’은 으뜸의 바로 아래. 또는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부통령(副統領), 부사장(副社長) 할 때의 ‘부(副)’ 자를 ‘버금 부’ 자로 읽는다. 그러니 두 번째의 사람이다. “그는 선거를 했다 하면 늘 버금이었다./우리 가운데 그가 버금으로 힘이 세다./나약한 맏이를 폐하고 억센 버금을 왕으로 세운다.” 등과 같이 쓰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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