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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손에 장을 지지다

작성자장진호|작성시간21.08.08|조회수1,084 목록 댓글 2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속담은 상대편이 어떤 일을 하는 것에 대하여 도저히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때 하는 말이다. 이 속담은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 손톱에 장을 지지겠다,’ 또는 ‘손에 장을 지지겠다’ 등 그 종류도 많다.

그런데 이 ‘손에 장을 지진다’라는 것이 어떻게 행위하는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얼핏 그 말뜻으로 보면, 손에 장을 놓고 아래에 불을 피워 장을 지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으면 냄비에 끓고 있는 장에 자신의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넣어 지지는 것으로도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풀이는 아마도 맞지 않은 것 같다. 이치나 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손에 장을 지지다’는 말의 연원(淵源)은, 공자의 뛰어난 제자 중 한 분인 자유가 선생인 공자에게 본인의 게으름을 쇄신하겠다는 뜻을 표현하여 焠掌(쉬장)이란 말을 썼다. 그 뜻은 焠(지질 쉬), 掌(손바닥 장)으로, 손바닥을 지진다는 뜻이다. 곧 자유는 손바닥을 지져서라도 학업에 면려(勉勵)할 것을 다짐한 것이다.

이 말이 역사를 이어 오면서, 조선조에 와서는 형벌 중 하나로 죄인의 양팔을 붙들어 매고, 인두 형태의 기구를 불에 달구어 죄인의 손바닥을 지지는 것이 있었다. ‘손에 장을 지진다’는 것은 내가 만약에 그런 말이나 일을 했다면 ‘손바닥 즉 장(掌)을 지지는’ 벌도 달게 받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손에 장을 지지는 형태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손바닥에다 먹는 장(醬)을 지진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내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말은 ‘내 손의 손바닥 즉 장(掌)을 지진다’에서 온 말이다. 그러니 결국 ‘내 손바닥[掌]을 지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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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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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茶誾/김현수 | 작성시간 21.08.08 속담이지만 손에 장을 지진다면 불가능이라 여겼는데 한자어에 담긴 뜻으로 수준 높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오늘도 박사님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 작성자장진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8.08 다은 선생님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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