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깃장은 ‘짐짓 어기대는 행동’을 뜻한다. 박경리의 토지에, “사람이란 늙으면 대개의 경우 어깃장도 놓고 이기적으로 된다고들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이 어깃장은 원래 널문을 만들 때 널빤지를 맞추어서 가로로 띳장을 대고 못을 박은 뒤, 그 문짝이 일그러지지 아니하게 대각선으로 붙인 띳장을 말하는 것이다. 띳장은 널빤지들에 가로로 댄 띠 모양의 나무오리를 말한다.
이 ’어깃장‘은 주로 ‘놓다’와 어울려 관용구를 이룬다. ‘어깃장을 놓다’라고 하면, ‘짐짓 고분고분 따르지 않고 벋대다’는 뜻이다. 요샛말로 삐딱하다거나 일부러 떼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있다.
이 말은 ‘어기+장’으로 된 말인데, 여기서 ‘장’은 긴 막대를 뜻하는 말로 이런 쓰임에 가랫장, 가로장, 비녀장 따위의 ‘장’과 같은 말이다. ‘어기’는 ‘어기다’의 어근인데 ‘거스르다, 어긋나다’란 뜻이다. 결국 어깃장은 ‘어긋나게 놓은 긴 막대(널빤지)’란 뜻이다. 예전에는 이런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목재로 이런 문을 만드는 경우가 드물어 보기 어렵다.
나무 널빤지로 문을 만들 때, 대개는 너비가 좁은 널빤지 여러 개를 나란히 벌여놓고 대체로 위아래 두 곳에 띳장을 박아 문짝을 만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부엌이나 광의 문 등은 대문처럼 좋은 나무를 쓰지 않고 질이 좋지 않은 잡목 등을 이용해 대충 만들었다. 이 문이 비바람을 맞고 햇빛을 받다 보면 쉽사리 비틀어지고 휘어졌다. 그런 비틀림이나 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문에 대각선 형태로 나무를 덧대었는데, 이처럼 대각선(X 자 모양)으로 덧댄 나무가 ‘어깃장’이다.
‘어깃장을 놓다’라는 말은 이처럼 문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유익한 장치다. 그런데 이 말이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는 것은 아마도 어깃장이 X 자 모양으로 생기고 또 어깃장을 댈 만큼 좋은 목재로 문을 만들지 못한 연유에서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 구실을 보지 아니하고 겉모습만 따서 만들어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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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茶誾/김현수 작성시간 21.08.13 어깃장 놓다,무슨 일이나 이치에 맞지 않게 훼방을 놨거나 우겨된다로 알고 있었는데 널빤지의 뒤틀림이나 문짝에 덧댄 나무가 '어깃장'이라
박사님 덕분에 새로운 공부 많이 하였기에 감사드립니다.
늘 평안 하시길 기원 드려요. -
작성자장진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8.13 우리가 어릴 때는 어깃장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깃장 놓다'라는 말도 요즘은 좀처럼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말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해보았습니다.
다은 선생님 항상 관심을 갖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