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이다 / 썩히다
‘골머리를 썩히다, 부모 속을 썩혔다’와 같은 말을 자주 쓰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말은 틀린 말이다. ‘골머리를 썩이다, 부모 속을 썩였다’로 해야 한다. ‘골치를 썩여’, ‘머리를 썩이니’, ‘골을 썩여서’와 같이 써야 한다.
‘썩이다’와 ‘썩히다’는 둘 다 ‘섞다’의 사동형이며 ‘ᄴᅥᆨ게 하다’의 뜻이다. 그러나 그 쓰임은 다르다. ‘썩이다’는 마음을 쓰게 하거나 신경을 건드려 괴롭게 하다는 뜻이다.
속 썩이지 마.
그것 때문에 마음을 썩인 것이냐?
반면에 ‘썩히다’는 유기물이 썩거나 재료 따위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내버려진 상태에 있게 하다의 뜻이다.
음식을 썩혀 거름을 만들다
그는 시골에서 재능을 썩히고 있다.
기술자가 없어서 장비를 썩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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