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자랑스럽다. 그는 지금 중.소도시의 감사관으로 근무하고있다.친구중 유일한 공무원이다.신의 직장, 꿈의 직장이라는 시청 공무원이다.
선진 국가 건설과 국민 봉사의 뚜렷한 목표가 있는 부러운 직장인이다.
하여 노심초사 민복의 자세로 민원을 해결하기 바빠 요새는 통 만나지 못한다
마지막 진급 또한 걸려있으니 어디 친구가 대수랴.그의 건투를 빌 뿐이다.
80년대. 그는 서너평 쯤의 철물점 구석에서 20대의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난 대학 동창인 그의 친구로 인해 인사를 나누었다.서글서글한 인상과 말투속에서 정감이 묻어났다.곧 친구가 되었다.
주말마다 그가 근무하던 가게로 찾아가 놀았다.
놀고먹는 대학생과 생활이 절실한 그와의 만남은 언제나 부담은 되었지만 둘다 상관하지 않았다.아직 어린 나이였음으로...
어느날 그가 연락해왔다.
그날 그는 받은 한달 월급을 나에게 다 써버렸다.그게 월급이었단 걸 몇년이 흐른 뒤 알았다.가슴이 아팠다.
만날때 마다 대학이야기며 미팅등 대학가지 못한 그를 얼마나 좌절 시켰겠나?
배려 하지 못한 젊은 날의 기억뿐이다
몇년후 그가 근무 한다는 시장 골목 2층의 동사무소를 찾아갔다.그가 웃었다. 기억으론 임시직인가? 기능직인가로 근무한다고 했다.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모임에 자주 나오지 않고 만날 기회도 줄어 들었다.소식이 궁금해 전화를 걸었다.
반가히 대하는 목소리 너머로 나는 땅값 시세를 알아봐 달라는 쓸데 없는 소리만 남기고 후일의 만남을 기약했다.
어느날 그에게 부탁할 일이 하나 생겼다. 고민하다 무리한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둘이서 한잔하며 말을 꺼냈다.
이런 제기럴...
냉정해지는 그의 얼굴 속에서 난 자책했다.
아! 말하지 말고 술이나 먹을건데 ...
표현하지 않지만 곤란해 하는 그의 모습에 머리를 들지 못했다. 그에게 처음 만난 날의 내 얘기를 한 적이있다.그와 나의 동창인 친구가 군대 가던날, 난 마산역에서 부산까지 차비가 없어서 걸어간 이야기를 그에게도 한적이 있다.
친구에게 신세지기 싫어서, 자존심 때문에 차마 말 못하고 국도 50여키로를 밤새워 걸어갔다. 다 젊은 날의 한때였지만...
그랬던 내가 아끼는 친구에게 안해도 되는 일을 부탁하다니...사과와 함께 술을 들이켰다.
그날따라 신문의 부고.인사이동란을 보고는 회심의 미소가 번졌다. 동사무소 직원으로 지내던 그가 6급 승진의 소식을 나에게 알리고 있지 않는가?
진심으로 축하의 전화를 걸었다
호탕하게 웃는 목소리는 나에겐 고시 수석보다 더 반가운 친구의 승진 소식이었다
내가 눈물이 나오는 걸 참았다
하물며 그의 심정이야...
이제 마지막 직급에 도전하고있다.
인간 승리로 장식하고 끝내야 하지 않겠나. 다른 이에겐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노력과 인내의 생활을 봐 오면서 인생 한 부분 같이 한 나는 깨끗하게 끝내고서 다시 만나 즐겁게 남은 인생 지내기를 소망한다.또한 넉넉한 너의 인간성을 다시 보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