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지은이 설태수
강물 구석구석 포진해있던 귀.
어쩔 도리 없이 들키고 말았다.
바람이든 소나기 보슬비 별빛이든
물결에 부딪치는 것들은
노래의 입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태풍에는 물의 산맥으로 소리쳐
강바닥 갑갑증이 해소될 때 있으나
강의 본령을 벗어나진 않는다.
물살이 서로 도란거리면서 햇살에 조응할 시
수면에서는 재즈가락으로 반짝반짝
앞뒤좌우 시간은 갈 곳을 놓아버린다.
렌즈를 파고드는 물살의 유희.
숨죽인 희열로 얼어버렸다가 풀려나기를
그는 수도 없이 겪었을 터.
밤중엔 하늘 속살이 강에 비치기도 하니
넋 나간 그를 별들은 서로 차지하려
빛살을 마구 날렸을 법도 하다.
강물에서 퍼덕거리는 별빛을
그이만큼 다치지 않게 낚아 올린 이는 없기에.
그 많은 빛들이 밤낮으로 강에 노래하는 것을
온전히 포착한 이도 바로 그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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