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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지리산을 닮은 사람

작성자민들레|작성시간12.10.07|조회수134 목록 댓글 0

길을 걸으면 행복한 사람이

오랫만에 나그네가 되어 길을 걸었습니다.

천성이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해서

심심함을 최고의 취미 생활로 아는지라

사람이 너무 많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 .

산청의 덕산에서 구례의 산동까지 걷는 동안

배는 자주 고팠지만 머리속은 그동안 그리웠던 것으로 가득찼지요. 

파아란 하늘, 하얀 구름, 가도 가도 끝없는 산길, 

노오란 들판, 더는 못 버티고 떨어져 내린 알밤,,,

걷다가 보면 때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다른 길을 가기도 하는데 이번엔 하루에 8~9 시간씩 며칠을 걸어도

한사람도 만날 수 없는 날이 있었습니다.

사람 마음이란 간사하기 짝이 없어

추우면 더운 때가, 더우면 추운 때가 그리워지지요.

뜻하지 않게 슬그머니 사람이 그리워졌습니다.

지리산처럼 품이 넓고 인자하고 겸손하며 지혜로운 이를 만날 수 있다면

이 길의 가장 큰 축복이리라 하는 막연한 기대감!

그런데 우연히 묵게된 둘레길 게스트 하우스 주인장에게서

지리산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라본 것은 잠시이나 내 마음에 자리한 평화는 오래 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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