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여름밤은 선선하고 고즈넉하며, 도시에 없는 정을 나누는 시간(특히 1층 목욕탕)입니다.
귀촌한 백수이건, 동네 딸기밭에서 수고한 사람이건, 양계를 하던 사람이건, 카 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이건
어김없이 저녁이 되면 찾아오는 곳, 이곳은 반드시 있어야 할 건 있고, 없는 건 없는 '신등면 청춘문화센터'입니다.
최초 이곳엔 마을 목욕탕만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0여 년 전, 뜻있는 마을 주민들이 총회를 열어 이 건물을 복합다문화센터로 만들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른바 목욕탕, 북카페, 탁구장, 헬스장 등이 총체적으로 모여 주민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도모하려는 것이었지요,
그때 어떤 주민의 의견은 2층에 '헬스장' 설치였습니다. 그러자 당연히 많은 사람이 반대했지요.
아니, 농사짓기도 힘든데, 무슨 따로 운동을 하냐고? 하지만 막상 그분이 바라던 헬스장이 건립되자,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오더니
급기야 매주 1회 전문헬스트레이너까지 초빙하여 헬스초보자, 주부, 노년층 회원을 교육하고
그외 별도로 새벽반, 저녁반끼리 따로 모여
정말이지 열심히 운동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헬스장 옆에 겨우 탁구대 2대 있는 탁구장에도 주민들이 몰려들어 회장과 총무를 뽑더니
탁구운동모임을 가지면서 최근엔 전국 아마추어 대회를 준비하는 등 열심입니다.
그리고 이 시설의 하이라이트 - 2층 입구엔 아기자기하고 예쁜 북 카페가 있습니다.
'새마을문고' 측에서 여러 다양한 책을 기증받아 곳곳에 배치하여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고요.
카페 주인이 내리는 드립 커피는 정말 일품인 이곳은 사실, 수익금을 마을 공동기금으로 귀속시키는 재능 기부 장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카페에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전시, 공연, 출판기념회 등이 간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전 이곳 2층 북카페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던 헬스클럽 회원이자, 지역작가인 저도 관계자들과 주민의 뜻에 따라 1층 입구에는
작가 소개 및 이력을, 2층으로 올라가는 복도엔 시 10편을 전시하였습니다.
헬스장 혹은 탁구장으로 올라가는 회원들이 간간히 시를 읽고 감상하고 있답니다.
자! 어떤가요?
이 정도면 도시 못지 않은 훌륭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 아닐런지요?
그리하여 오늘도 해거름이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지역 주민들이 이곳에 몰려들 예정이랍니다.
이상, 저녁이 있는 삶 - 신등면 청춘문화센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