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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작성자지리산손길|작성시간23.01.26|조회수8 목록 댓글 0

독서일/2023.01.26

페이지 수/179

1판1쇄/2007.01.02

1판2쇄/2007.04.13

출판사/비채

가격/11,000

 

작가/한강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났다. 열한 살이 되던 겨울,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수유리에서 자랐다.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졸업한 뒤 3년쯤 책과 잡지 만드는 일을 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산문집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을 냈다. 오늘의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버리고 싶은 것은 한숨 쉬는 습관, 얻고 싶은 것은 단순함과 지혜, 잃고 싶지 않은 것은 길을 걸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버릇이다.

 

목  차

인사; 나무는

1. 흥얼거리다
노래의 날개
종이 피아노
저녁 여섯 시, 검고 긴 바늘
밤의 소리

2. 귀기울이다
보리수
엄마야 누나야
짝사랑
당신에게 내가 필요했다니 You needed me
쑥대머리
황성옛터
Let it be
청춘
행진
새로운 시작 New beginning
담배가게 아가씨
혜화동
인생이여 고마워요 Gracias a la vida
밤에 떠난 여인
사랑하는 이에게
500 miles
초승달
내 사랑 내 곁에
편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Bondade e maldad

보리밭

3. 가만가만, 노래
12월 이야기
내 눈을 봐요
나무는
휠체어 댄스
추억
새벽의 노래
햇빛이면 돼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가만가만, 노래
자장가

4. 추신; 검은 바닷가, 그 피리 소리
다시, 인사; 새벽의 노래

 

출판사 서평

삶을 가로지른 노래들에 스민 기억, 몰래 감춰둔 불빛 같은 마음을 담은 글과 노래
“버스에 실려 어디론가 흘러가다가 라디오에서 들려온 노래 한 소절에 사로잡힌 적이 있는지. 한 시절의 기억이 통째로 불려나오는 것을, 실핏줄 하나하나가 그 기억들에 반응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어느 저녁 문득 오래 전의 노래가 혀끝에 매달려 흥얼거린 적이 있는지. 가슴이 먹먹해지거나, 베일 듯 아파오거나, 따스하게 덥혀져본 적이 있는지. 바로 그 노래의 힘으로, 오래 잊었던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지.”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느닷없이 귓가에 꽂힌 노래 한 곡에 감정이 무장해제되는 경험 말이다. 노래는 우리들 삶과 함께 흘러가며 한 시절의 특별한 경험이나 정서와 만나면서 기억에 새겨진다. 얼마나 많은 노래들이 우리들 삶과 함께 흘러왔던가. 노래가 없다면 삶은 얼마나 적막하고 고통은 얼마나 더 무거울까.
한강은 자신의 삶을 가로지른 노래와 그 노래들에 스며 있는 기억을 떠올린다. 시골에서 보낸 빛나는 유년을 생각나게 하는 ‘엄마야 누나야’, 젊은 어머니가 수줍게 부르던 ‘짝사랑’, 옹이 박힌 나무 등걸 같은 아버지의 음성과 어울리는 ‘황성옛터’, 고등학교 때 짝꿍을 통해 알게 된 ‘행진’, 몸과 마음이 지쳐 있던 사회 초년병 시절을 버티게 해준 ‘You needed me’, 들을 때마다 마음이 두근거리는 ‘혜화동’, 방황하던 청년들이 목이 터져라 부르던 ‘내 사랑 내 곁에’, 우울함으로 곤두박질치던 시절을 구해준 ‘Let it be’, 강원도행 밤기차의 굉음을 기억나게 하는 ‘500miles', 삶을 축제로 만드는 마법의 목소리 ‘인생이여 고마워요’. 보리수, 쑥대머리, 청춘, 담배가게 아가씨, 그녀가 처음 울던 날, 편지, 보리밭……
기억에 새겨진 22곡의 노래와 이야기가 정갈하고 섬세한 문장에 실려 공명을 일으킨다. 고요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삶의 한가운데로 나아가게 했던 노래들, 그 고마운 노래들과 그리운 사람들, 고통조차도 빛났던 지난 시절에 대한 작가의 애틋한 헌사가 가슴 뭉클하다.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생의 아픔과 찬란함을 담담히 응시하는 노래들
한강은 직접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다재다능한 작가이다. 그녀는 인터넷 문학라디오방송 ‘문장의 소리’에서 DJ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만든 노래를 들려주어 청취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적이 있고, 지인들의 콘서트에 깜짝 초대되어 노래를 부른 경험도 있다.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한 한강은 음악시간을 좋아했고 리코더 불기를 좋아했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학원에 다니지 못하고 십원짜리 종이 건반을 책상에 붙여두고 연주하던 때로 이야기는 거슬러 오른다. 딸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 두고두고 한이 되었던 부모님의 권유로 중학교 3학년 때 다닌 피아노학원, 그때 느꼈던 두근거림과 충만함을 잊지 못한다. 그 후로 ‘악기’와는 거리가 멀게 살아왔는데, 지난 봄 어느 날 꿈속에서 누군가가 들려준 노래의 선율을 무슨 계시처럼 백지에 계이름으로 적었다. 그 일을 계기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노랫말과 선율을 기록하며 한 곡 두 곡 노래가 만들어졌다. 악보를 쓸 줄 몰라 가사를 적고 계이름을 적고 전체 노래를 통째로 외워 녹음해두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걸 노래라 할 수 있을까, 사람들과 나눌 수도 있을까 궁금해하며, 자신이 진행하던 문학라디오 방송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불러보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한강은 음악감독이자 작곡가인 한정림과 친분을 가지면서 자신의 노래를 음반으로 제작하는 데 용기를 얻는다.
최창근씨가 연출한 연극 <12월 이야기>에 소개되었던 ‘12월 이야기’를 비롯해, 나무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한 ‘나무는 언제나 내 곁에’, 밤과 낮이 바뀌는 경계의 떨림을 노래한 ‘새벽의 노래’, 햇빛을 예찬한 “햇빛이면 돼”, 아픔을 누르며 눈물을 감추며 살아가는 삶을 담담히 묘사한 ‘가만가만, 노래’ 등 10곡을 음반에 실었다. 책에는 이 노래들의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던 과정, 잠 못 이루던 밤과 새벽과 꿈, 예민한 감각과 감정의 파고가 고스란히 적혀 있다.
생의 아픔과 찬란함을 담담히 응시하는 이 노래들을, 그녀는 산문집의 제목처럼 ‘가만가만’ 부른다. 그러나 그 ‘가만가만’의 내면에는 생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숨어 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에 귀기울이면 세상과 따뜻하게 손잡고 용기 있게 나아가고 싶어하는 그녀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 올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버리고 싶은 것은 한숨 쉬는 습관, 얻고 싶은 것은 단순함과 지혜, 잃고 싶지 않은 것은 길을 걸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버릇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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