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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 ▶…명상법어-

[명상법어]卍 ▶…옳고 그름의 시비(是非)에 대하여

작성자智 慧 安(지혜안)|작성시간26.06.05|조회수39 목록 댓글 0

 

“옳고 그름의 시비(是非)에 대하여”


[오늘의 명상]


동서남북 솟은 산 하늘 받치는 기둥 되고

숲 속 스치는 바람소리 내 귀를 간지럽히네.

쌍계에 흐르는 물 밤새 풍악 울려대고

산사의 풍경소리 하늘 구름을 뚫는구나.




[덧붙임]


옳고 그름의 시비(是非)를 가리려는 마음은 왜 생기는 걸까?

정의와 옳음은 역사적 관습과 도덕 윤리에 의해 서로의 평등을 유지하기 위한 인간이 정한 합의이다.
그러나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각자의 기준에서 스스로 세운 관념(觀念)이기도 하다.
순전히 자기의 관점에서 옳은 것을 정해 놓고 궁극적으로 자기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평등에서 위배될 때 시비가 붙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간에 타협을 보아 만들어진 기준이 사회적인 법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법 또한 서로의 관점이 달라 완전하지 못하므로, 합리적이지 못한 경우와 억울한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하게 된다.

더구나 완벽한 법이 세워졌다 해도 사람의 감정까지 다스리지는 못하니, 마음에 드는 사람이 법을 어기면 그 법은 사정에 의한 식물적인 법이 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법을 잘 지키더라도 그 법은 잘못된 법이 되기 일쑤다.

따라서 옳고 그름의 시비는 또 다른 시비를 부르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니, 결국 각자의 감정이 부딪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옳고 그름의 시비는 좋고 나쁜 감정과 같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문제는 스스로 만족한 감정을 가지려고 하는 욕심에 의해 정의와 옳음을 주장하게 되고 만다.

하지만 감정이란, 좋은 감정은 나쁜 감정에 의해 좋은 것이고, 나쁜 감정은 좋은 감정에 의해 나빠지는 것이니, 이 두 감정은 서로 의지하여 상의상존(相依相存)하는 것이므로, 어느 일방의 감정이 생기면 다른 감정도 생기고, 일방의 감정이 없어지면 다른 감정도 사라지게 되어, 어느 것이 좋고 나쁜 것이 아닌, 이 둘의 감정은 한 몸이기 때문에 둘다 없어지지 않는 한, 고락(苦樂)이 반복 윤회하게 되는 것이다.

시비(是非) 또한 이와 같은 이치로서 시비에 대한 분별된 생각을 떠나지 않고서는 옳은 것은 그른 것을 낳게 되고, 그른 것은 옳은 것을 낳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 하겠다.

그러니 옳고 그름의 시비와 고락의 감정은 다르다 할 수 없는 것이니, 여름이 덥다 하여 옳지 않은 것이고, 겨울은 춥다 하여 옳지 않은 것이 될 수 없듯이, 어떤 일이 되었건 계절이 순환하는 것처럼, 이럴 때가 있으므로 저럴 때도 있구나 하고 시비의 마음을 내어서는 안된다.

하여, 그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시비의 마음과 고락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그저 인연의 때가 되어 나타나는 모습으로 보려는 습관을 잘 들여서, 언제 어디서든 분별(分別)하지 않는 중도(中道)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지혜롭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져오게 된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한낱 말장난에 불과할 것이니, 마음으로 깊숙이 받아들이려면 기도, 참선, 보시를 항상 겸비하여 정진토록 해야 한다.


- 진우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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