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법”
[오늘의 명상]
우주만물 온 사방이 그대의 본체 이거늘
어느 곳에 귀와 눈, 코와 혀를 또 붙이려 하는가?
굳이 알음알이를 지으려 한다면
그 마음의 번뇌 쉴 틈이 없으리라.
[덧붙임]
유식(唯識)은 오직 마음 뿐이라는 불교의 핵심 교설이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냄새나는 것, 맛보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하는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생긴 것이니, 내가 감지하는 모든 모습들은 내 마음안에 있는 것들이 밖으로 드러났다는 뜻이다.
이를 유식론(唯識論)에서는 상분(相分), 견분(見分), 자증분(自證分), 증자증분(證自證分)을 4분설이라 한다.
마음 안에 있는 업식(業識)이 밖으로 드러나서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등등의 모습들을 상분이라 하고, 밖으로 드러난 모습들을 다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등등.. 을 견분이라 한다.
본인의 업식이 밖으로 드러나고, 다시 그 모습들을 보며 확인하는 것을 자증분이라 하는데, 이같은 쌍방의 모습들을 번갈아 가며 윤회 반복하여 재차 확인되는 것을 증자증분이라 한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과같이 부처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모두가 부처로 보이고 들리지만, 돼지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보이고 들리는 것 또한 돼지가 될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마음에 있는 자기의 업식 그대로 보이고 들린다는 것인데, 만약 마음 속에 미움이라는 업식이 있으면 밉게 보이게 되고, 들리게 되는 것이니, 아름다운 업식의 마음이 있으면 보이고 들리는 것 또한 아름답게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보이고 들리는 것.. 등등은 자기의 마음을 보고 듣게 되는 것이니, 좋던 싫던 내 마음이 펼쳐진 광경을 다른 상대로 착각하여 마치 원숭이가 거울에 나타난 자기를 보고 상대하는 것과 같이 살아가는 모습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할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이라고 하는 업식의 모양이다. 늘 강조해 왔듯이 업식이란 차생고피생(此生故彼生)이고 차멸고피멸(此滅故彼滅)이라 했다.
이것이 생기면 저것도 생기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 또한 없어진다는 뜻이다. 즉,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생기고, 좋은 것이 생기면 그에 상응한 나쁜 것 또한 생기게 되지만, 좋은 것을 욕심내지 않으면 나쁜 것 또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마음의 업식에 좋은 것을 구하면 좋은 것이 그대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에 반하여 나쁜 것 또한 똑 같이 생겨나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 모두 현실로 나타나 그대로 보이고 그대로 들리게 된다.
그러하여 마음에 좋은 인연의 업식이 있으면 당연히 좋은 인연이 현실로 이어지겠지만, 그와 똑 같은 비중의 나쁜 인연 또한 현실로 나타나게 되어 나쁜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좋은 마음이던 나쁜 마음이던 그 어떤 마음을 내던 인과의 과보는 계속 이어지게 되어 윤회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니, 작은 욕심이 되었건 큰 욕심이 되었건 이 두 분별(分別)된 마음을 없애지 않는 한, 고락(苦樂)의 인과는 계속될 것이다.
하여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하듯이,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들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다 저것이다 분별의 마음을 가지면 그 즉시 괴로움과 고통의 과보(果報)를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실천하기에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닥치는 모든 일은 내 마음의 업식이라는 것을 깊이 염두에 두어 왠만하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인욕행(忍辱行)과 함께, 더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고 분별하는 마음을 갖지 않도록 항상 자신을 다스리고 살펴 나가야 한다.
이를 진정한 참선이라 할 것이고, 참다운 기도의 자세라 할 것이니, 분별없는 마음이 참다운 보시요, 이러한 정진이 계속된다면 마음의 평화, 평안, 편안이 곧바로 다가올 것이다.
진우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