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어디에서 나오고,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
무게도 없는 것이 쇠솥보다 더 무겁고
모양도 없는 것이 온갖 모습 드러내네.
보이지도 않는 것이 갖은 간섭 다하고
소리도 없는 것이 천둥보다 더 울리네.
[덧붙임]
마음의 보이지 않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물론, 보이는 물체와 들리는 소리, 냄새나는 향기, 맛나는 미각, 부딪치는 느낌, 기억을 생각하는 육근(六根)과 육경(六境), 육식(六識)이 모두 마음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게송의 정확한 내용은 감정의 모습을 말한다.
감정이란 수만가지의 무수히 많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크게 대별하여 즐겁고 괴로운 감정, 기쁘고 슬픈 감정, 부드럽고 거친 감정, 희열과 고통의 감정, 까무러치게 좋은 감정과 찢어지게 아픈 감정, 등등이다.
이러한 감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1차적으로는 몸을 통해서 나오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기억과 상상의 생각을 통해서 나온다.
그리고 과거 또는 전생을 통해서 업습(業習)된 버릇과 습관들이 몸과 생각이라는 업식(業識)에 기억되었다가 비슷한 상황이 되면 때에 맞춰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몸으로 기억된 것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의 생로병사(生老病死)에 따른 감정인데, 이 과정에서 태어나고 젊을 때의 몸은 비교적 좋은 감정을 많이 가지지만, 늙고 병들고 죽을 때까지의 감정은 상대적으로 늙고 병든 몸에서 오는 고통과 아픔이 많다. 인과(因果)의 섭리(攝理)라 하겠다.
상상과 기억에서 오는 감정은 기본적으로 몸을 더 편안하고 오래 살기 위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욕심에서 오는 생각들이다.
명예와 재산, 식욕과 수면욕, 성욕 등의 오욕(五慾)은 모두 자신 스스로의 즐거움과 기쁨, 평안과 행복을 지키려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편들이다. 더구나 끝없이 욕심을 부리는 것은 더 큰 안전을 추구하기 위한 더 큰 방편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상과 기억, 생각속에서 얻으려 하는 기쁨과 즐거움, 행복과 안전을 추구하는 감정은, 똑 같은 질량의 슬픔과 괴로움, 불행과 불안전의 감정을 낳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당장의 감정에 매몰되어 나중에 오는 과보를 생각하지 않는 것 또한 감정의 맹목(盲目) 되는 것이 보통의 현실적인 마음이라 하겠다.
당장 성공하려 하고, 시험에 붙으려 하고, 승진하려 하고, 돈을 많이 벌려고 하고, 남을 지배하려 하고, 남보다 더 잘 나려고 하고, 더 건강하려 하고, 더 오래 살려고 하고, 아프지 않으려고 하고, 안전하려 하고, 더 잘 살려고 하고, 등등은 모두 욕심으로 얼룩진 마음이다.
물론 원하면 성취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음을 비우고 하는 행동에는 인과(因果)의 과보없이 성취가 되지만, 욕심을 내어 억지로 하는 노력은 성취가 되어도 고통과 괴로움의 과보를 받을 수밖에는 없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마음을 비우던 비우지 않던 생로병사와 고락의 업은 똑 같이 면할 수 없으나, 마음을 비운 생로병사는 고락의 감정이 없어서 평안하고 편안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생로병사도 면할 수도 없을 뿐더러, 마음을 비우지 못한데 따른 고통과 괴로움의 과보(果報) 또한 감당해야 하는 이중고(二重苦)를 치러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현상과 인연을 대하더라도 순간순간 찰나찰나 무심하고 분별심 없는 마음을 가지고 인과와 인연에 맡긴다면, 과보로 인한 불편과 불안, 고통과 아픔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니, 앞에 드러난 현상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무심하지 않고 분별하는 내 마음을 살펴야 할 것이다.
- 진우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