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재주, 그 이상의 재주”
하늘을 나는 재주가 있다고 달라질게 있겠는가.
어차피 사바세계는 좋은 만큼 싫어 지게 되거늘
세상은 변하지만 결국 바뀌는 건 없을지니
그저 고락(苦樂)이 반복할 뿐이라네.
육도(六道-천상,수라,인간,지옥,아귀,축생) 윤회는 중생이 사는 사바세계의 모습을 크게 여섯가지로 나눈 것이다.
사바세계는 수 억겁 동안 경험해온 과거의 모습들이 마음이라는 업(業)에 저장되었다가 다시 나타난 마음의 거울이라 했다.
사바세계의 육도는 비교적 좋은 세계인 삼선도(三善道-천상,인간,수라)와 비교적 나쁜 세계인 삼악도(三惡道-지옥,아귀,축생)로 극명하게 나뉘어 지는데, 이는 서로가 상대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한 몸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은 기분이라는 감정을 좋게 하기 위해 다양한 욕심을 부리게 되는데, 더 좋은, 더 기쁜, 더 즐거운, 더 행복한 감정의 기분을 느끼려 끊임없이 행위 하고자 한다.
배고픔의 괴로움을 면하기 위해 먹어야 하고, 잠자지 않으면 몸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 괴로움을 없애려 잠을 잠으로서 기분을 좋게 하고, 재산을 모으고, 명예를 얻고, 사랑을 하는 것, 등등의 즐겁고 행복한 오욕(五慾-식욕,수면욕,성욕,재산욕,명예욕)에 대한 감정을 충만하려 애를 쓴다.
그러나 세상에는 절대 공짜가 없는 법이요, 어떤 행위이든 그와 똑 같은 반대적인 상대가 나타나게 되어 있으니, 좌우, 상하, 등배(等輩), 대소(大小), 장단(長短)이라는 두가지 반대적인 모습이 똑 같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높이 있으면 높이 있는 만큼 아래가 생기게 되고, 넓게 있으면 넓게 있는 만큼 좁은 것이 생기며, 크면 클수록 작은 것이 생기는 법이니, 하늘을 나는 재주가 있다 한들 그 나름대로의 고통과 괴로움은 따로 생긴다는 말이다.
잘 생긴 사람은 잘 생긴 대로 더 잘 생긴 사람을 보고 부러워할 수도 있고, 가진 사람은 더 가진 사람에 견주어 자신이 가난하다고 괴로워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없는 사람은 더 없는 사람에 비해 부자라고 만족할 수도 있으며, 못 생긴 사람은 더 힘든 사람에 비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여, 감정이란, 좋다라고 하면 좋지 않은 업이 생겨나기 때문에, 좋은 인연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면, 언젠가는 좋지 않은 인연이 반드시 생겨나서 그만큼의 기분이 나빠지게 되어 있으니, 이를 인과(因果)가 윤회한다고 한다.
따라서 좋은 것이 마냥 좋은 게 아니고, 좋지 않은 것 또한 나쁜 것이 아니라 그저 욕심을 부린만큼의 인연 과보가 생길 뿐이니, 기분 좋으려는 욕심이 없으면 기분 나쁜 일도 생기지 않는 법이므로, 어떤 행위에 있어서도 그저 인연의 모습으로만 보고 감정을 짓지 않는다면, 고락(苦樂)에 대한 과보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해가 뜨는 것을 부러워할 일도 아니요,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아쉬워할 일도 아닌 것과 같이, 재산과 명리, 사랑에 대해 그리 집착할 일이 아니니, 그저 감정과 기분에 얽매이지 말고 담담하고 여여하게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 어떤 것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은 마음으로, 편안하고 평안한 삶이 될 것이다.
이 같은 마음을 견고히 하는 것이 기도요, 참선이며, 이 같은 마음을 굳건히 하는 것이 보시요, 정진이다.
- 진우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