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상보다 큰 선물(늦은 시인등단 시상식2026.6.10)

작성자수피아|작성시간26.06.11|조회수15 목록 댓글 0

상보다 더 큰 선물(서울대학로 '예술가의 집')

새벽 어스름을 뚫고 집을 나섰다. 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있는 날이었다. 설렘과 긴장,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안고 서울로 향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날은 상을 받으러 간 날이 아니라 사람의 온기를 선물 받은 날이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내내 가슴 한편이 따뜻했다. 혼자 서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흥식 대표님께서는 행사 전부터 끝까지 함께하며 든든한 동행이 되어 주셨다. 시상식 현장을 실시간 유튜브 방송으로 중계해 주셨고, 사진과 영상 촬영까지 도맡아 주셨다. 덕분에 그 소중한 순간들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한 사람의 문학적 첫걸음을 응원하는 마음이 담긴 기록이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대표님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셨다. 예술가의 집 주변과 서울대학교 인근의 문학적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들을 안내해 주셨고, 곳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 덕분에 나는 서울의 풍경만 본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스며 있는 문학의 시간을 만날 수 있었다.

맹은재 선생님께서는 아름다운 꽃다발과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해 주셨다. 꽃을 건네주시던 그 순간의 환한 미소와 따뜻한 축하의 말씀은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꽃은 언젠가 시들겠지만 그 마음만은 오래도록 내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전옥희 선생님께서 건네주신 금일봉 또한 큰 감동이었다. 금액의 크기를 떠나 신인 문인의 앞날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축하의 말과 함께 건네주신 그 마음은 앞으로 더욱 좋은 시를 쓰라는 격려처럼 느껴졌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김흥식 대표님의 안내로 길상사를 찾았다.
백석 시인의 사랑이 깃든 곳, 그리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살아 있는 공간이었다. 법정 스님께서 머무르셨던 곳을 둘러보고, 산책하시던 길을 걸으며 잠시 마음을 비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고요한 바람은 문학이란 결국 삶을 깊이 바라보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후 학림다방에도 들렀다. 오래된 음반과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에 앉아 있으니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했다. 그곳에서 마신 차 한 잔은 단순한 차가 아니라 문학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입장권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심야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진 긴 하루였지만 피곤함보다 감사함이 먼저 밀려왔다.
신인문학상은 분명 뜻깊은 상이었다.
그러나 그날 내가 받은 가장 큰 상은 상패가 아니었다.
실시간 방송과 기록으로 순간을 남겨 주신 김흥식 대표님.
꽃다발과 선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해 주신 맹은재 선생님.
따뜻한 격려와 금일봉으로 응원해 주신 전옥희 선생님.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을 보내주신 문학채널 가족들과 함께 못했지만 누구보다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제게 가장 든든한 논개시낭송예술원 가족들♡
그분들의 마음이 모여 이날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문학은 결국 사람을 향해 가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운 하루.
나는 신인문학상보다 더 큰 선물인 '사람'을 가슴에 품고 돌아왔다. 좀더 숙연해지고 주변을 둘러보며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고
느껴보는
좋은 날이였다.

#저녁에는 맹은재선생님의 예매선물로 서수옥 배우겸 낭송가님의 소풍 연극을 st소극장에서 감상하는 풍요를 누린 운 좋은 하루♡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