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는 성 마티아 사도 축일을 지냅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이 예수님을 배반하고 난 빈 자리를 채운 분입니다. (사도 1,26) 성경 말씀과 교회의 전승은 이 사도에 대해 전하고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겨우 찾아낸 것도 확실하지 않은 것들 뿐입니다. 원래 태생이 베틀레헴이라고 하는 전승이 있는데 신빙성이 없고, 선교 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곳도 에티오피아인지 예루살렘인지 전승이 분분합니다. 그분의 시신을 4세기에 헬레나 성녀가 로마로 모셔온 것을, 나중에 파도바의 성 유스티나 수도원 성당으로 옮겨 모시고 있습니다. 이 정도 외에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그분의 이름으로 쓰여진 위경인 마티아 복음서가 있습니다. 이 복음서는 교회에서 이단으로 축출된 이들이 주로 사용하던 것인데, 초대 교회 교부 중의 몇 분이 이 복음서에서 인용하는 마티아 사도의 말씀이라고 전해지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육신과 싸워야 하고, 육신에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으며 욕망을 허락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신앙과 앎으로 우리의 영혼의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초대 교회의 많은 가르침이 그러하듯이 영혼에 반대되는 것으로 육신을 생각하였고, 육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을 당연히 죄악으로 여기며 주의할 것과,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하느님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영혼을 성장시키는 것임을 봅니다.
저는 이 말씀에서 한 가지를 기억합니다. 신앙과 앎입니다. 신앙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하느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다는 것은 맡김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인간의 행동입니다. 하느님을 알아야 그분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안다는 것을 "지성적인 회개"라고 표현합니다. 이 회개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께서 가지신 구원의 계획을 원대하게 이해하고, 그분의 의지를 생활에서 올바르게 실천할 때에 얻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앎은 우리가 가진 지성과 우리의 의지가 합쳐진 앎입니다. 단순히 머리만으로도 아니고, 단순히 가슴만으로도 아닌 머리와 가슴이 함께 한 체험에서 얻게 되는 앎입니다.
성령을 가득히 받은 마티아 사도의 날입니다. 그 위대한 사도가 남기신 말씀을 잘 묵상하면서 우리가 늘 주님을 알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거룩한 하루를 지내시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