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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형님
    갑자기 비가 쏟아붓습니다
    비 내리기 바로 전에
    저는 다리를 절룩이며
    가지랑 풋고추를 따서
    가지는 쪄서 가지무침 만들고
    풋고추는 밀가루 묻혀 쪄서 무쳤습니다
    남편은 아픈 사람이 가만히 있질 못한다고
    막 나무랍니다.
    저는 정말 몸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가만히 누워 있질 못한답니다.ㅋㅋ


    가을비

    계절의 깊이만큼
    가을비
    땅속에 곤두박습니다.

    나무는 어깨 움츠리고
    지난 시간 뉘우치며
    유순한 아이마냥
    그저 빗줄기에 순종합니다.

    지난여름
    나는
    들뜬 마음으로
    몽매한 세월 허송하였습니다.

    몸을 가을에 맡겨봅니다
    가을비에 마음 적셔봅니다
    흐트러진 내 영혼
    땅속 깊이 묻어봅니다.

    빗소리 들으며 문득 남편의
    *가을비*란 시가 떠올라서 올려봤습니다.
    주형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작성자 시나브로(경남) 작성시간 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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