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목단상)
더(+), 빼(-), 곱(x), 나(÷), 하지 않겠습니다.
한해, 한해..., 인생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문득 ‘내가 지금 옳고,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는 있지만, 삶의 이정표가 흐려질 때 흔들리고 불안해합니다. 성경은 광야라는 거칠고 황량한 길 위에서 가장 완벽하고 안전한 길을 걸었던 한 사람과 공동체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지도자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출애굽기 40장의 배경은 마침내 하나님의 성막이 완공되어 세워지는 엄숙한 현장입니다. 기록된 본문의 말씀, 17절부터 32절까지를 가만히 읽어 내려 가다 보면, 유독 두 눈과 마음을 강하게 울리며 반복, 반복, 반복... 되는 짧은 문장을 무려 일곱 차례나 목도하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19, 21, 23, 25, 27, 29, 32)
지도자 모세가 성막의 기둥을 세울 때도, 성막 위에 덮개를 덮을 때도, 증거궤를 성막 안으로 들여놓고 휘장을 칠 때도 성경은 매 순간마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다”고 증언합니다. 이 말씀은 단지, 성막의 완성이 모세의 뛰어난 건축 기술이나 이스라엘의 화려한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오직 여호와의 말씀에 ‘순전한 순종’의 결과였습니다.
광야는 아무것도 없는 곳입니다.
당시 설계도를 그릴 만한 도구도 그리고 참고할 만한 다른 건축물 한 동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광야라는 산 위에서 오직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말씀만이 유일한 기준이었습니다. 사실 모세는 애굽의 왕궁에서 여러 분야에서 공부한 엄청난 재능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 그리고 경험을 더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이 재료보다는 저 재료가 더 아름답지 않을까?’ 더하거나(+), 빼거나(-), 곱하거나(x), 나누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행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순전한 순종입니다.
내 생각과 경험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의 전체를 맞추는 것입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과 계산 속에서 살아갑니다. 조금 더 빠른 길, 조금 더 성공과 이익이 되는 길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나 성도에게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은 오직 ‘주의 말씀 대로 걷는 길입니다.’ 내 눈에는 광야의 흙먼지만 보이고 앞날이 막막해 보일지라도, 주님의 말씀에 나를 맞추어 한 걸음,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딛다 보면, 어느새 내 자신 안에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거룩한 성막으로 빚어지게 됩니다.
결코, 틀리지 않았습니다.
출애굽기 마지막 장은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충만했다는 감격적인 장면으로 막을 내립니다. 순종이 완성된 그곳에 하나님의 임재가 임한 것입니다. 그래서 도전, 순종의 길을 소망합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내 뜻과 고집을 내려놓고 주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를 가까이 기울이겠습니다. 인생이 아닌 주님이 말씀하셨기에 묵묵히 그 길을 걷는 사람, 계산하지 않고 신뢰함으로 그 음성에 삶을 던지는 사람. 그 순전한 순종의 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섬김이 박희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