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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 명법문┃

지금 이 순간이 진정한 삶이며 참다운 행복 / 범어사 무비스님

작성자地藏行者|작성시간12.03.31|조회수98 목록 댓글 7

“부처님의 깨달음은 인류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입니다. 그 깨달음의 내용인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역시 인간사에서 다시없을 금과옥조(金科玉條)이며 인생의 지침입니다. 이 소중한 가르침을 같은 마음으로 읽고 되새기며 삶에 활용해서 지혜롭게 인생을 영위해 가는 도반과 법우로서 이 전법도량에서 또 한 해를 맞이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승가대학원장과 교육원장을 역임한 대강백 무비스님이 회원 1만1000여명이 드나드는 인터넷 전법도량 ‘염화실(http://cafe.daum.net/yumhwasil)’에 띄운 새해 인사말이다. 스님은 2003년 몸이 불편해 교육원장 소임을 놓은 이후에도 범어사승가대학장 소임을 맡아 사미들을 위한 강의까지 손수 챙기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일반대중을 위한 <신심명> 특강, <서장> 강좌 그리고 새해 들어서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법화경> 강의까지 마다하지 않고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진정한 삶이며 참다운 행복”

 “어디에 있든 있는 곳에서 주인 되라

  자신은 지고한 가치 지닌 존재라는 점 놓치지 말아야” 

  

스님이 인사말에서 도반들에게 덧붙였듯이 ‘지금까지 그렇게 정진하셨듯이 세세연연 언제나 건강하고 쉼 없이 정진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 새해 첫 법문을 듣기 위해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선찰대본산 부산 범어사 염화실을 찾았다.

 

 ‘만사형통하길 바랍니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댁내에 불은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해가 바뀌면서 수없이 듣고 건네기도 하는 기분 좋은 인사말이며 덕담이다. 스님도 역시 인터넷 전법도량 염화실 도반들에게 “소중한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을 더욱 널리 전하시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과 일체 존재의 참다운 이치를 깨달아서 현명하고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다같이 정진하십시다”라는 말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행복’이라는 말은 누구나 마찬가지로 하고 싶고 듣고 싶고 어쩌면 꼭 이루어져야 할 간절한 바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첩경이라도 찾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과연 행복으로 가는 첩경은 있을까?

 

생각과 반대로 스님은 “제일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세속적인 관점에서 행복의 길이라고 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모두 경제력 오직 그 경제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하고 행복할 수 있다”며 ‘경제’만을 부르짖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개인소득 4만불(달러)을 목표로 한다고 떠들고 있는 데 소득이 4만불 되는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들의 행복지수 도덕지수는 과연 그 4만불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 정도로 충족한가를 살펴보면 답은 뻔할 겁니다.”

 

“불교나 유교나 모두 행복은 다 자기의 ‘분(分)’을 알고 만족을 느끼는 데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그 ‘분’을 알고 분에 충실하고 그렇게 함으로 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봅니다. 저는 수연부작(隨緣不作)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인연에 따라서 조작 없이 억지를 쓰지 않고, 무리수를 쓰지 않고, 자기 능력 이상을 바라보기 위해 되지도 않는 것을 하지 않고 살면 현명한 삶이라고 봐요. 자기 능력에 충실하고 그 이상이 것에 대해 무리하게 바라지 않고 사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입니다. 현명해야 행복합니다. 현명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아요. 불교는 지혜와 자비의 종교입니다. 지혜로워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직장에서 뒤처지지 시작하면 결국 경제적으로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게 되고 불화를 일으킬 수도 있는 데 그래도 ‘분’만을 생각해서 양보하고 또 양보해야만 하는 것일까? 가정, 직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이런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떻게든 이해시켜야죠. 그렇지 않으면 가족이 바라는 그 경제능력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겠어요. 무리수를 두면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정말 흔한 문제이면서 한편으로는 제일 큰 과제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가 미묘한 것은 당사자만이 느끼는 미묘한 부분이라 설명도 안되고 같은 경우도 하나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잘 살펴서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되겠죠. 너무 양보만 해도 안되고 남을 짓밟고 앞으로만 나가도 안되고 불교의 이상적 중도적 삶,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양쪽을 다 수용하는, 겸손과 양보의 미덕도 살리면서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중도적 삶’ 그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는 것이죠.”

 

스님은 이 ‘분’과 ‘중도적 삶’은 한 개인은 물론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에게도 통용되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 사회현상을 볼 때 특히 지도자들을 보면 정직성을 더 요구하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균형감각보다 더 필요한 일이 아닐까. 정직성만 가지고 있으면 지금 벌어놓은 돈만 갖고도 잘 살 수 있는데, 정직하게 살면 잘 살 수 있고 행복하게 살수도 있는데 그렇게 안받아 들여지고 있어요. 정직성이 실종돼 버리고 나니까 우리가 돈을 갖고 있으면서도 늘 배가 고픈 거예요. 이런 상태에서는 4만불 아니라 40만불의 소득목표치를 달성해도 우리마음은 늘 허기질 수밖에 없어요. 특히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정치 경제분야, 종교 교육분야 더구나 법을 담당하는 그런 분야는 말할 것도 없이 정직이 가장 중요하겠죠. 정직성이 무너지면 세상이 너무 혼란해질 것 같아요. 그런 일 없겠지만 만약 대통령이 와서 ‘무엇이 제일 급한 문제냐’고 내게 물으면 ‘정직성 회복이 가장 급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분’, 균형감각, 정직성은 온전히 스스로의 마음에 달린 문제일 수밖에 없는 데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더 막막하게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스님은 평소 즐겨 쓰는 ‘명구’를 들려주면서 새해 덕담으로 대신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디 있든 자기 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라. 뜻은 한없이 깊고 넓지만 가볍게 해석할 수도 있는 게 이 말”이라고 했다. “‘주인의식 갖고 내 것 같이 돌보고 관리하라’해도 좋을 것 같아요. 어떤 회사에서는 그렇게 쓴다는데 참 좋지요. 사실 그런 의미로만 써도 고마운 일이죠. 물론 그 보다 큰 의미가 있죠. 우리는 모든 현상에 자기를 빼앗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지고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점을 놓치지 말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헐값에 팔아넘길 일이 참으로 많은 데 그러지 말고 자기의 그 지고한 가치를 잘 간직하라는 말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구절임에 틀림없다. 자신은 동요하지 않고 의연히 대처하는 것, 타인이 하는 일에 끌려 다니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 자신의 본심으로 주체자가 되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다 행복하다는 것이다. 스님은 “그것이 바로 진정한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며 자신에게 불이익과 손해가 돌아오고 비방이 돌아오더라도 그것을 다 받아들이고 그것에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스님은 <작은 임제록>을 펼쳐 보이며 다시 강조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종속되거나 의지해서는 안되며, 어떤 가르침과 사상을 따르거나 그것에 지배되어서도 안된다. 부처님과 보살들이나 조사들에게까지도 의지하거나 끌려 다녀서는 안되며 오직 ‘차별 없는 참 자기’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참 자기가 있는 한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더라도 지금 그 자리 그 순간이 진정한 삶이며 참다운 행복이다.”

 

 

무비스님과 염화실

주석처인 범어사와 더불어 인터넷서도 1만여명 정진중

 

무비스님에게는 염화실(拈花室)이 세 개다. 하나는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부산 범어사 염화실이고 또 하나는 1만1000여명의 대중들이 정진하고 있는 인터넷 전법도량 염화실이다.

 

첫 번째가 한국불교 선찰대본산(禪刹大本山)의 염화실이라면 두 번째 그것은 인터넷을 통해 불교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의 소통의 장인 것을 생각한다는 세계불교의 염화실이다. 도반들의 공부를 살피고 대화도 하다 보니 스님의 하루일과중 4~5시간은 여기 인터넷도량의 염화실에서 지낸다. 그곳에는 스님의 글은 물론 각종 육성법문에서 동영상법문에 이르기까지 스님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들이 즐비하다. 실려 있는 경전과 어록들을 한 번 둘러보면 이곳이 또한 인터넷 장경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세 번째 염화실은 스님이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건네준 <작은 임제록>에서 찾았다. 그 책을 펴낸 도서출판 염화실이다. 인터넷 염화실 도반과 스님 주변의 자원봉사인력들이 함께 가꾸어가는 곳이다 보니 실비만으로 책을 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펼치면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을 복사하기를 환영합니다. 널리 법공양하면 공덕이 무량합니다.”

 

부처님 가르침, 큰스님 말씀을 전하는 책에 ‘비매품’ ‘복제엄금’이라는 말이 적혀있는 것이 못마땅했던 것일까? “아는 사람들끼리 십시일반으로 능력을 모으다보니 일반 출판사에서 책을 낼 때보다 그 비용이 3분1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법보시도 3배 이상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요즘 스님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기쁨이다. 법보시하다보니 출간 보름만에 재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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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無涯心 | 작성시간 12.03.31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 작성자다보탑 | 작성시간 12.03.31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 작성자다정불심 | 작성시간 12.03.31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 작성자서정 | 작성시간 12.04.01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 작성자윤영하(尹鈴廈) | 작성시간 12.04.02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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