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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 명법문┃

늘 기도하며 살아보세요 / 안양 염불사 성직스님

작성자地藏行者|작성시간12.04.09|조회수265 목록 댓글 11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1동 산 17번지. 삼성산 염불사(念佛寺)에 들르면 떠오르는 게송이 하나 있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面上無瞋供養具 口裏無瞋吐妙香 心裏無瞋是珍寶 無染無垢時眞上).” 수십 폭의 돌병풍을 둘러친 듯 웅장하고도 가파른 암벽아래 자리하고 있는 그곳에서 만나는 등산객, 종무원들의 표정에서 늘 그렇게 느껴진다.

 

“화가 나면 한 발짝 물러서서 어느 대목에서 시작됐는지

돌이켜보세요. 아시죠? 아주 사소한 것임을…”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하루 수백 명을 대하다 보면 입가에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일까? 무언가 한 가지 원을 세우고 기도하면 꼭 이루어질 것 같은 기대 속에 염불사를 찾았다. 5월22일 일요일,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안양예술공원을 지나 도량에 들어오니 언제 그 많은 인파를 만났던가 싶을 정도로 도량은 기도소리로 청량함을 더했다.

 

성직스님이 출가한 1968년 당시 무주 안국사는 산골 중의 산골이었다. 탁발하러 마을에 한 번 내려갔다 오는 것 그 자체가 수행이라 할 만큼 멀고 험했다. 탁발을 마치고 묵직한 걸망을 지고 허덕이며 ?아가다 보면 앞서 있던 은사는 말없이 열네 살 어린 상좌의 걸망을 옮겨 받곤 했다. 탁발 외엔 절 밖을 나가는 것도 잘 해야 1년에 두어 차례. 그럴 때도 은사는 어린 상좌를 떼어놓지 않았다. 그렇게 은사 곁에 머물며 시봉하며 기도하는 삶으로 지내온 기간이 30여 년. 그림자까지 닮아갈 만한 세월이다.

 

최근에는 중앙종회 부의장에 이어 재정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다 보니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자주 가지려고 노력한다. 얼마 안 된 것 같지만 벌써 세 번째 종회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으로 법문하러 다니는 우리(은사 정락)스님을 모시다 보니 말 한 마디 하는 게 그렇게 조심스러워 지더라고요. 주변에서 중앙종회에 나와 보라고 해서 해보는데 사실 중앙에서 살 체질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어릴 적 도시사정을 잘 모르고 기도하며 살 때가 행복한 거 잖아요. 특히 저 같은 스님들은 자연과 함께 살 때가 최고잖아요?”

 

스님으로서도 삶과 수행의 방편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자연에서 사는 게 여전히 좋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총무원장 스님을 돕기 위해 한 종책모임의 대표까지 맡고 있지만 ‘언제든지 돌아와 수행자의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제 역할이 있다고 봐요. 2교구본사(용주사)에 오래 살다보니 항상 ‘시봉하는 마음’으로 사형사제 뒷바라지하며 살아야 하지 않나 싶어요. 선방도 많이 안 다녀 수행도 더 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고 어떻게 하면 신도들이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기도할 수 있을까? 이런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스님은 삼각산 문수사에서 4년여 문수기도를 한 것 외에는 오랜 세월 관음기도를 해왔다. 기도 얘기 중에 요즘 부쩍 많이 읽히는 책 중의 하나가 화제가 됐다. 한 일본인이 쓴 <화를 다스리는 법>. “중요한 것입니다. 저도 일찍이 그 생각을 하며 살아왔어요. 30년 이상 됐죠. 언젠가 계기가 있어서 화를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내왔는데 참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 스님과 얘기했죠. 어느 대목에서 화를 내게 됐는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기자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별일 아닌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스님은 사중(寺中)에서 늘 당부한다고 한다. “찾아오는 이들이 같은 말을 열 번을 하게 하더라도 절대 짜증내지 말라.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면 급한 사정이 있다고 양해를 구하고 다른 사람을 불러 대신 상담하게 하고 그것도 어려우면 스님에게 부탁할망정 절대 화를 내지 말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화를 내고 싶어 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사람들을 대할 땐 항상 따뜻한 얼굴로 대하고

부드러운 말을 건네 보세요 그것이 곧 보살행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다는 못 따르더라도 최소한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 중에 진심(瞋心)만큼은 다스리며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완벽하게는 못하더라도 그 부분 하나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평생을 제자들에게 탁발 한 번 부탁한 적 없이 살아온 부처님의 삶이 그 길을 보여주신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스님은 하심(下心)을 얘기하고 있었다. 세속의 공부가 ‘쌓아가는 공부’라면 불교의 공부는 ‘내려놓는 공부’라고.

 

“발우 하나만 갖고 살 수 있을까? 돌아보면 저 자신부터도 안 됩니다. 다 놓아 버려야 하는데 평생 못할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다는 내려놓지 못하더라도 안 되는 것을 쟁취하려는 생각만이라도 갖지 말자. 이렇게 다짐해봅니다.”

 

어려서 출가해 서른 살까지는 기도만하며 살다시피 한 스님에게는 나름대로 확신이 있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그런 경험은 못해봤다”고 하지만 “기도하면 하는 일에 장애가 없음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부전이나 종무소 직원들에도 늘 얘기한다.

 

   
 

“부전이니 기도하는 거지. 그런 생각을 갖지 말고 신도들의 기도를 자기 기도하 듯 정성껏 하라.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면 그 마음이 곧 신도들에게 전해진다. 그런 마음으로 항상 신도들을 대하라. 직장에서 얘기하는 서비스와는 또 다른 면이 있다.

 

 ‘보살행’을 한다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부처님 시봉하면서 기도할 수 있는 이런 직장을 만났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그러나 살다보면 그런 마음을 잊기 마련입니다.

 

 잊지 않으려면 하루 한 번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뭣고’ 화두를 들듯이 하루 번만이라도 생각해보세요. ‘관세음보살’…”

 

“기도하면 이루진다. 그것은 확신합니다. 기도해서 무엇을 얻는다는 것보다 하는 일에 장애가 없다는 생각, 그 번잡한 지하철에서도 시비가 없어요.”

 

잘해야 1년에 겨우 한두 번밖에 절에서 내려오기 힘든 시절. 농사와 기도로 고독을 견뎌낼 수 있도록 곁을 지켜준 은사가 다시 떠오른다.

 

“낼 모래 60인데. 부처님 법 만나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게 고마움 일입니까?”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스님은 차 한 잔 건넨 때마다 말씀은 한 마디씩 줄여갔다. “새로 지은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다”고 하지만 도량을 오가는 사람들은 “절이 참 깨끗하다”고 말한다.


■ 성직스님은…

성품 性(성) 곧을 直(직)자는 법명. 법호는 만의(萬儀). 은사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정락스님. 성직스님은 1968년 14살의 어린 나이에 고향에서 가까운 무주 안국사로 출가해 30여년 가까이 은사를 시봉해온 효상좌다. 은사에게 그렇게 했듯이 주변의 인연 있는 이들이 불편 없이 맡은 바 본분을 다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게 스님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맡고 있는 염불사 이외 주지 소임을 본 곳도 만의사 단 한 곳뿐. 은사 스님을 돕기 위해 시작한 용주사 부주지 소임을 함께 보느라 안양과 수원을 수시로 오가지만 늘 마음속에서는 기도를 떠나지 않는다.

1973년 용주사에서 전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76년 법주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용주사 중앙선원 등에서 12안거를 성만했으며 제14대 중앙종회 후반기 차석부의장에 이어 이번 15대에서 재정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 ‘이달의 발원문’

성직스님이 함께 생활하는 대중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하나 있다. 일반인들이 얘기하는 서비스와는 또 다른 차원의 ‘보살행’이다. 늘 말보다는 소리 없는 행으로 대중을 이끌지만 사보(寺報)에 ‘이달의 발원문’을 한편 게재해 놓고 대중과 한마음 한뜻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언제나 큰 자비로 중생을 이롭게 하시며 법비(法雨) 내려 저마다의 그릇 따라 평등하게 채워주시는 부처님, 저희들은 부처님의 따스한 손길에 항상 감사하며 일심으로 발원합니다. 부디 분별을 떠난 순수한 마음으로 흔연히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하며 고독하거나 갇혀 있거나 질병에 시달리거나 갖가지 재난으로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위하여 의리로써 신명으로써 함께 할 수 있게 하겠나이다.

 

부처님의 자비를 배워 늘 베푸는 마음으로 진리를 가르쳐주고. 재물을 기꺼이 베풀어 주며, 사람들에게 항상 따뜻한 얼굴로 대하고 부드러운 말을 하며, 선업으로 이익을 주고 서로 협력하며 살도록 하겠나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쌓은 선근공덕을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중생의 가슴마다 부처님의 자비와 보리의 씨앗을 심는 장엄하고 거룩한 생명으로 살겠나이다. 지혜와 복덕을 두루 갖추신 부처님, 지금 저희들의 이 간절한 발원이 모두 이루어져 모든 이웃과 일체 중생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도록 하여 주소서.”(염불사보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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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다보탑 | 작성시간 12.04.09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 작성자자연성 | 작성시간 12.04.10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 작성자다정불심 | 작성시간 12.04.10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 작성자사람향기 | 작성시간 12.04.11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 작성자태백산선녀 | 작성시간 12.05.10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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