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사단 강풍대대의 K1 전차사격훈련 소식을 듣고 쌀쌀한 밤 바람을 맞으며 다락대 사격장을 찾았다.
부대 정훈장교로부터 개략적인 훈련내용과 안전에 관한 유의사항을 들은 뒤 훈련 통제센터를 내려와 사격장 안으로 근접할 수 있었다.
동이 트기도 전 훈련장은 이미 K1과 장병들의 열기로 가득차 있었고, 훈련에 방해라도 될까봐 조심스레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았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발가락이 제법 얼얼하다고 느낄때쯤 드디어 육중한 전차가 굉음을 내며 기동하기 시작했다.
이내 무전기 너머로 "쏴" 라는 명령이 들여오는 동시에 전차포가 발사되었고, 마치 대지가 진동하는 듯한 느낌이 온 몸 구석구석 고스란히 느껴져왔다.
예쁜(?) 화염을 잡아보겠다고 맘을 다져 먹고 셔터를 눌러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 요란한 소리에 몸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 움츠려 들기만 했다.
하지만 밤하늘을 뚫고 시원하게 날아가는 포탄을 보는 것만으로도 묵은 스트레스가 함께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새벽 잠을 아끼고 훈련장을 찾은 보람마저 들었다.
관람객이 온 것을 알고 있었을까.
이날 훈련에서 부대 장병들은 대전차탄을 모두 표적에 명중하는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일주일 내내 훈련장에서 숙식하며 이 차가운 바람을 등진 채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에 조금은 안쓰러웠지만, 수족처럼 다루는 K1과 그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겨울 역시 든든하기만 하다.
Written & Photographed by SON MIN SEOK
* 촬영지원 : 육 군
유용원의 군세세계 작성자 : 훌리건™/손민석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