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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산문

아 나는 바보만 같아서 / 박노해

작성자정종열|작성시간14.11.13|조회수109 목록 댓글 0

아 나는 바보만 같아서

 

 

 

박노해

 

 

 

호수 같은 마음을 지니고

폭포처럼 살아야 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바보만 같아서

폭포 같은 마음으로 폭포처럼 달려왔네

 

폭포 같은 마음을 지니고

호수처럼 살아야 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바보만 같아서

호수 같은 마음으로 호수처럼 살아왔네

 

아 나는 바보만 같아서

호수 같은 마음으로 폭포처럼 달릴 때와

폭포 같은 마음으로 호수처럼 머물 때를

스스로 찾지 못하고 흘러가고 말았네

 

 

 

*금아 피천득님의 수필에서 일부 따옴

 

 

 

시집 『겨울이 꽃 핀다 』, 해냄출판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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