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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성당에서는 ‘콜라’를 ‘골라’로, ‘캔디’를 ‘갠디’라고 발음해야 한다?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6.06.09|조회수56 목록 댓글 0

한국 천주교 성당에서는 ‘콜라’를 ‘골라’로, ‘캔디’를 ‘갠디’라고 발음해야 한다? 예수는 테너일까 베이스일까 (52)

  • 김성대 목사
  • 입력 2026.06.08 09:33
  • 수정 2026.06.08 09:40
  • 댓글 0

 

 

김성대 목사 / 예린교회 은퇴목사ㆍ전 부산장신대 교수ㆍDrew University(예배학박사, Ph. D. in Liturgical Studies) 

카톨릭 미사와 관련하여 카톨릭교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천주교는 영어로 ‘Catholic Church’이다. 소리 나는 대로 쓰면, ‘카톨릭 처치(교회)’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카톨릭’이 아니라 ‘가톨릭’으로 발음하고 써야한다. 한글 프로그램에서 ‘카톨릭’으로 타이핑하면 맞춤법이 틀린 것으로 자동 인식한다. 한국 천주교에서 Catholic 발음을 ‘카톨릭’이 아닌 ‘가톨릭’으로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정부 통계를 비롯하여 모든 자료에서 ‘기독교’로 칭하는 개신교회보다 가나다 순서에서 앞에 세우기 위해서이다. 참으로 속 좁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의 뿌리이자 그 전통을 자랑하는 카톨릭교회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Catholic Church (카톨릭교회)는 초대교회 당시 주교가 앉는 의자인 Cathedra(커시드라, 주교좌)에서 파생되었는데, 그렇다면 한국의 가톨릭신학교에서는 Cathedra(커시드라)조차 ‘거시드라’로 발음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아닌지 몹시 궁금하다.

어쨌든 지금은 천주교회를 지칭할 때, 적어도 한국에서는 ‘카톨릭’이 아니라, ‘가톨릭’이라고 발음해야 한다. 즉, ‘ca’ ‘co’를 ‘카’ ‘코’가 아니라 ‘가’ ‘고’로 발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천주교 성당 안에서는 ‘cola’를 ‘콜라’로 부르지 못하고 ‘골라’로 불러야 하고, ‘candy’를 ‘캔디’로 부르지 못하고 ‘갠디’라고 발음해야 얻어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바라기는 부디 카톨릭교회가 기독교의 선배 교회답게 지금이라도 대범하게 가나다 순서 따지지 말고 ‘Catholic’이 가진 원래의 뜻대로 ‘보편적인’ 발음, ‘카톨릭’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예배는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초대교회 예배, 카톨릭 미사, 개혁교회 예배 등을 살펴보았듯이, 기독교 예배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순서와 내용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예배에 관한 많은 신학적 정의가 있지만, 그 중에서 학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정의가 있다. 예배학자, 폴 훈은 예배를 이렇게 정의하였다.

“예배는 하나님의 계시(Revelation)에 대한 인간의 응답(Response) 행위이다.” (Paul W. Hoon)

하나님의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건을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에게 계시하시고, 인간은 하나님께 응답하는 행위가 예배라는 것이다. 주일예배 순서를 보면 하나님의 계시와 인간의 응답 행위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위에서 인간에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계시는 말씀(성경봉독, 설교), 성찬, 축도 등이고,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응답 행위는 찬양, 기도, 봉헌 등이다. 그러니까 모든 예배 순서는 하나님의 계시와 인간의 응답의 측면에서 조명해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예배는 물 흐르듯이 흐르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제일 먼저 하나님께서 예배의 자리로 불러주시는 예배의 부름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비록 하나님께서 불러주셨다 할지라도 반드시 자신의 죄를 돌아보며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공로로 죄 씻음 받는다는 사죄의 확신이 선포되어야 한다.

그렇게 용서받은 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말씀을 듣고 난 뒤, 신앙을 고백한다. 믿음은 말씀을 들음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롬 10:17)

말씀을 듣지도 않고 신앙을 고백하는 것은 모순이다. 그래서 사도신경의 고백이 설교 뒤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신앙을 고백한 자들만이 성찬에 참여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초대교회 봉헌은 성찬에 사용될 빵과 포도주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래서 봉헌 순서는 성찬 전에, 신앙고백 뒤에 두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는다. 만약 세례가 있다면 세례 예식이 있은 뒤에 수세자들과 함께 성찬예식을 갖도록 한다.

이렇게 예배는 하나님께 올려드리고(찬양, 기도, 봉헌) 하나님으로부터 받는(성경, 설교, 성찬, 축도) 상하 수직적으로 주고받는 스토리가 이어지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 예배 순서 중에 교인들과 관련된 수평적인 교회소식이 들어가면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이루어지는 수직적인 스토리에 방해가 된다.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광고(교회소식)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내리시는 계시도 아니고 인간이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응답 행위도 아니다. 광고는 인간이 인간에게 알려주는 정보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계시와 응답으로 이루어진 주일예배 순서 중에 광고는 들어가면 안 된다.

그렇다면 교회소식은 언제 전해야 할까?

참고로 필자가 출석한 적이 있는 미국 루터교회에서는 예배 직전에 교회소식부터 전하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에, 예배를 드렸다. 그것이 어렵다면 축도가 끝나고 예배를 마친 후에 교회소식과 성도의 교제(교육 수료나 포상, 새신자 소개 등)를 나누도록 한다.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경건하고 거룩한 예배 중에 교회의 일상적인 순서들을 삽입하여 예배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아니다. 하나님은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을 성막의 재료로 사용하도록 명령하실 정도로 섬세하시고 꼼꼼하신 분이다. 흐트러짐이 없는 온전한 예배를 받기 원하신다.

손주가 할아버지 수염을 잡고 흔드는 것은 손주니까 가능한 일이다. 인간 중심으로 예배순서를 만드는 것은 손주 때나 할 수 있는 일이지,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하면 하나님한테 볼기짝 맞기 좋은 일이다.

교인끼리 웃고 떠들고 박수하고 노래하는 것은 주일예배 이외에, 찬양예배,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든 언제 어디서나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일예배만큼은 하나님 앞에 흠이 없는 예배, 경건하고 거룩한 예배를 드리도록 해야 한다.

모든 문화적인 배경과 시대에 완전히 부합된 전례의 형식이란 없다. 그러나 전례의 전통 중에서도 세대를 초월하여 전승되어야 하는 형식이 있다. 즉, 초대교회 사도적 전승에 따른 예배는 기독교 예배의 핵심이다. 19세기 스위스 신학자 알렉상드르 비네는 “예배는 교회에 의하여 수정되어서는 안 되며,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오랜 시간에 걸쳐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본 후에 손을 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수 세기에 걸쳐 이어온 예배전통을 무시하고 목회자 한 사람이 예배의식을 임의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배에 대한 우리의 대화 상대는 사도와 교부, 순교자들이 몸담고 있었던, 수 세기 동안의 고백적 신앙을 유산으로 지니고 있는 예배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배의 전통이 무시되고 성만찬이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개신교회의 현실에서 우리는 칼뱅이 ‘기독교강요’에서 외친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1년에 한 번 성만찬에 참여하도록 하는 관례는 분명히 악마의 농간이다. 주님의 만찬은 적어도 크리스천들이 매주 한 번은 참여할 수 있도록 거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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