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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끝이 아닌 재배치”… 목회자 제2사역 모색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6.06.08|조회수55 목록 댓글 0

“은퇴는 끝이 아닌 재배치”… 목회자 제2사역 모색 [2026-06-05 16:52]

대전성시화운동본부 4일 목회코칭세미나 열어
“목회자 헌신 인정하고 은퇴 함께 준비해야” 강조


▲대전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4일 대전남부교회에서 ‘목회코칭세미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한국교회의 구조적 취약성 속에서 평생을 헌신해 온 목회자들의 은퇴 이후 삶을 도모하고 제2의 사역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전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4일 대전남부교회(류명렬 목사)에서 ‘목회자 은퇴 전·후의 사역 대안’을 주제로 목회코칭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교회의 미자립 구조와 재정 악화로 은퇴 준비를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한’ 현장 목회자들에게 실제적 대안과 영적 위로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 “주님의 교회임을 잊지 말아야”… 조기 은퇴의 모범 제시 >

1부 예배에서 말씀과 간증에 나선 이영환 목사(제주헤리티지훈련원 대표)는 한밭제일교회 조기 은퇴 당시를 회고하며 후배 동역자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 목사는 “은퇴 후 더 바쁘고 더 드리고, 더 베풀며 나누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선포하며 기도해 왔다”면서 “내 교회가 아니라 예수님의 교회임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교회의 본질과 정체성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인 류명렬 목사가 환영 인사를 전하고 있다.


환영사를 전한 류명렬 목사는 “국가적 혜택을 잘 몰라 놓치거나, 은퇴 후 사역을 준비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해 포기하는 목회자들을 돕기 위해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축도는 신청 삼성교회 원로목사가 했다.


< “목회자의 경험은 하나님의 전략 자산… 은퇴는 새로운 재배치” >

2부 강의에서는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이 맞닥뜨릴 심리적·현실적 장벽을 뛰어넘기 위한 구체적인 코칭과 제언이 이어졌다. 먼저 ‘은퇴목회자의 제2의 사역코칭’을 주제로 강단에 선 박중호 목사(수원명성교회 은퇴)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차가운 현실을 지표로 제시했다.


▲수원명성교회를 은퇴한 박중호 목사는 ‘은퇴목회자의 제2의 사역코칭“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교인 100명 이하가 72.4%, 30명 이하가 41%에 달한다. 특히 교인 50명 미만 교회의 월 소득은 124만원, 평균 소득은 176만원 수준으로 은퇴 준비가 불가능한 구조다. 게다가 고령화로 인해 전체 성도의 60~70%가 55세 이상이 되면서 십일조 감소 등으로 10년 안에 교회 재정이 현재보다 30~4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 목회자의 생활비를 지속해서 지급하기 어려워지거나, 한 교회가 원로목사를 2명이나 모셔야 하는 재정적 부담도 현실화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은퇴 후 발생할 경제적 어려움(75%), 건강 악화(32%), 존재감 상실(30%) 등의 고비를 극복하기 위해 예레미야 29장 11절을 인용하며 목회자의 존재론적 정체성을 재정의했다.

박 목사는 “은퇴는 사역의 무대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새로운 재배치”라며 “우리는 미래를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신다는 사실 앞에 불안을 맡기는 것이 영성의 시작”이라고 격려했다.

또 “목회자가 수십 년간 쌓아온 영성과 지혜, 경험은 하나님의 귀한 ‘전략 자산’”이라며 “이 자산이 은퇴와 동시에 흩어지지 않고, 체계적인 코칭을 통해 세상과 다음 세대를 향해 다시 흘러가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 목사는 사례로 멘토링, 컨설팅, 파트타임 설교, 시니어 합창단, 성경을 통한 코칭 모임(부부 문제, 자녀 문제 등)의 시작 등을 제시했다.


< 고령화·재정 절벽 속 ‘존엄한 은퇴’ 위한 실천적 대안 >

이어 ‘120세 시대 존엄한 목회자 은퇴준비’를 강의한 목회자은퇴준비연구소 김남순 소장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교회와 목회자 개인이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를 강의했다. 특별히 ‘3대 대책(주거·생활·의료)’을 미리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목회자은퇴준비연구소 김남순 소장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거 대책 : 국가가 제공하는 국민임대주택 제도를 적극 탐색
▲생활비 대책 : 국민연금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
▲의료비 대책 : 실손의료보험 및 종합건강보험을 통해 노년기 의료비 리스크를 분산

김 소장은 이를 위해 담임목사의 은퇴를 위해 교회가 준비해야 할 재정적 역할과 목회자 개인이 준비해야 할 실천적 방안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해 제시했다.


< “목회자 수고 인정하고 두려움 걷어내 주는 것이 성도의 도리” >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찬송가 450장 ‘내 평생 소원 이것뿐’을 부르며 평생을 바친 사명을 되새겼다. 현장 관계자들은 교회가 성장 정체와 재정 감소라는 엄혹한 현실을 맞이한 만큼, 목회자 개인에게만 은퇴 준비를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평생을 눈물과 기도로 헌신한 목회자들이 은퇴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존엄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교회와 성도들이 먼저 그 수고를 인정하고 선제적인 대책을 함께 마련하는 동역자적 책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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