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DM] 힘든 육아로 예배 집중 못할까봐 결혼과 출산이 두려워요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경외… 무의미한 예배는 없어
- 이정규 목사 (시광교회)
[Q] 결혼한 청년부 선배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기를 낳고 예배드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자모실은 시끄럽고 아기가 울거나 보채면 예배에 집중하기 어렵다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결혼과 출산이 두려워졌습니다.
[A]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어려운 일이야. 나도 아이 둘을 키워 봤기에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아. 물론 목사가 된 뒤에는 설교를 맡다 보니 직접 그런 상황을 자주 겪지는 못했지만 아내와 교회 안의 많은 부모를 통해 그 고충을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있어.
이 문제를 대할 때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예배를 바라보는 관점’이야. 우리는 늘 예배를 ‘우리가 감동과 은혜를 받기 위해 치르는 의식’ 정도로 생각하지.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기도와 찬양, 말씀을 통해 은혜를 주시는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는 예배를 우리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경외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해. 즉 예배를 우리가 받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물론 받는 것이기도 해) 하나님이 받으시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거야.
하나님께서는 아이를 안고 정신없이 드리는 기도와 찬양도 기쁘게 받아주신단다. 설교를 다 듣지 못해도, 말씀 중 단 한 문장이라도 들은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을 찾는 마음을 정말 기뻐하시지. 예배 중 기저귀를 갈고, 울고 보채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복도로 나가는 마음 역시 귀한 것으로 받으셔. 그래서 힘겹고 분주한 예배라 해도 결코 무의미한 예배는 아니라는 걸 기억하면 좋겠어.
또 하나 우리의 예배는 공동체적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 하나님은 우리 각자의 예배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예배를 받으시지. 그리고 그 공동체 안에는 눈물 흘리며 찬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갓난아이도 있지.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어린아이의 예배도 기쁘게 받으셔.
그래서 예수님도 제자들을 향해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마 19:14)고 말씀하셨지. 그러니 인생의 과정에서 드리는 모든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누린다고 여기면 좋겠어. 분명히 예수님은 이렇게 약속하셨으니까.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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