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에게 가을이란 기온
나에게 가을이란
기온의 차가 분명한데도
보도블록만 바라보며
무심히 걸었던 이 길에
노란 은행잎이 널브러질 때야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비로소
고개를 들고
바라본
짙은 파란 하늘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먼 산등성이에는
단풍이 빨갛게
홍등가 불빛처럼
불타오르고 있는듯하다
화려한 원색의 여름꽃보다
은은한 빛깔의 가을꽃들이
잔잔하게 피어날 때
우리는 기억 속에서
하나, 둘
추억을 소환하며
가을의 낭만을 노래한다.
시간이 지나도
세월이 바뀌어도
늘 이맘때면
어릴 적 듣던
팝송을 되뇌며
바람 부는 도시의
깊은 심연의 눈동자처럼
밤이 그윽해진다
성인이 된 이후로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이 되면
시월의 마지막 날이면
아련하게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지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말이에요.
예쁜 추억들 많이 쌓으시고
늘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정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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