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30. 금요일 _ 양양비치콘도로 이동 후 하조대 서피비치와 말리뷰, 휴휴암, 하조대의 석양
11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바리바리 짐을 챙겨 속초에서 양양비치콘도로 이동했다. 다둥이 셋과 짐들이 장난 아니게 많다. 말로 하니 쉽지, 실로 쉬운 일이 아닌데 아들 내외는 홀라당 참 잘도 한다. 동행한 어미로서 뭔가 도우려고 하지만 그다지 도울 것도 없이 참 손발이 잘 맞는 부부이고 가족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여행도 자주 다녀본 애들이라 손발이 척척 맞다. 여행 내용이 아가들을 위한 거라 오늘은 주로 해수욕과 서핑을 할 모양이다.
처음 시작 때는 나는 해파랑길 따라 걸을 생각에 아들네와 헤어질 생각이었는데 날이 너무 덥고 주말 성수기라 마땅한 방도 없을 뿐 아니라 혼자 지내기에 방값이 너무 비싸다. 결국 아이들 일정이 양양에서 강릉까지이고 다시 양양에서 제주도로 이동하니 내 계획을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게다가 난 백수이니 성수기 아닐 때 얼마든지 다시 올 수 있다.
[ 하조대 서피비치와 해수욕장 ]
이곳 해변은 서핑하는 공간과 해수욕을 즐기는 공간이 따로 있다. 아들과 손자 근후는 서핑을 하고 싶지만 근후의 신장과 나이 조건이 맞지 않아 서핑을 배우거나 탈 수가 없다. 키가 최소 150Cm는 돼야 하는데 근후는 140이고 나이도 적어서 위험하단다. 금방 풀이 죽은 근후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로 옆 구간의 중광정리 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 중광정리 해수욕장의 모래놀이와 해수욕 ]
[ 동생들 모래놀이를 보던 근후 는 동생들을 위해 바닷물을 공급 ]
센스녀 며느리는 아가들 배고프면 짜증 낸다고 해변에 붙은 플래카드의 중화요리 집 전번으로 음식을 주문한다. 해변에서 배달해 먹는 짜장 짬뽕 탕수육 맛은 누가 뭐래도 끝내준다. 바다수영 후 배가 고팠는지 근후먹방 시간이다. ㅎㅎ 한바탕 물놀이를 즐기고 온 근후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호로록 짜장면과 찍먹 탕수육을 잘도 먹는다. 천하무적 근하는 뭔가 짜증이 났는지 징징대고 울더니 조금 진정된 모양이다.
아가들 챙기기 힘들 텐데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잘 건사하는 며느리가 참 대단해 보인다. 볼 때마다 아기들이 사랑스러워 좋아 죽겠단다. 흡족한 점심 후 두 아이와 며느리는 낮잠을 즐기고 아들은 1시부터 2시까지 온라인 연수를 받아야 한다며 차로 갔다. 근후와 나는 하조대 전망대까지 걸어갔다 오자며 길을 나선다.
[ 근후랑 하조대 전망대 다녀오기 ]
오늘 내가 걸으려 했던 해파랑길 43번 코스다. 이 코스는 하조대 해변에서 양양의 수산항까지 9.5킬로 길로 하조대해변 - (4.3km) - 여운포교 - (2.2km) - 동호해변 - (3.0km) - 수산항 입구를 말한다. 내 사진을 손자 근후에게 부탁했는데 제법 잘 찍는다. 뭐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고 뭐든 가르쳐주면 어렵지 않게 척척 잘 해낸다. 하조대 전망대 오르는 길은 근후와 나랑 둘이서 걸었다.
근후야 ‘전망대’가 뭐야? 그리고 ‘등대’는 뭐지?
오전 바다 수영 중에 옷 안으로 모래가 들어가 쓰리고 아프단다. 거리의 샤워장에서 민물 샤워를 시원하게 시키고 다시 걷는다. 기특한 손자에게 아이스크림 사주겠다니 아이스크림 좋아하지 않는다며 음료수 사겠단다. 팜야자 음료수가 2+1이라며 동생들과 나눠먹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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