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4일~ 4월 26일까지 프랑스/스페인/포르투칼 여행과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산티아고(Santiago)란 예수님의 열두제자 중 첫 순교자인 스페인의 성인 ‘성 야고보’를 지칭하는 스페인식 아름이다. 여기서 순례길은 성 야고보가 걸었던 길로 9세기 그의 유해가 발견됐던 콤포스텔라(De Compostela)까지의 800킬로의 길을 말한다.
순례 인증서대로는 산티아고 순례 프랑스 길 779킬로를 32일 만에 완주했다.
순례길만 봐서는 뭔가를 해냈다는 개운함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건 아니라는 후회도 있다.
출발 직전의 맘대로 오롯이 순례길에만 전념해야 했는데 앞뒤로 프랑스와 포르투칼의 여행을 끼워 넣은 건 내 욕심이다.
특히 순례를 마치고 순례길에서 얻은 뿌듯함과 잔잔함이 포르투칼 도시여행에서 이동 버스표 구매와 숙소를 정하는 번거로움에 빠지고 말았다.
왕복항공권의 기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차라리 포르투칼도 순례길로 이어졌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된다.
어찌하든 출발일부터 도착일까지 44일간 무사히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적잖이 44일간을 국내 사정과는 무관(?)하게 살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북러 회담이니 패스트트랙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어 다시 세상 안으로 든 기분은 어쩔 수 없다.
마치 천국에 있다가 지옥 구덩이에 빠진 기분이다.
4월 26일에 집에 들어 밤새며 사진을 노트북에 엎어두고 새날의 동틀 무렵에야 잠을 잤다.
아침 점심도 거른 체 오후 두 시가 넘도록 자고 일어나면서 이것이 백수인생이고 시차인가 싶다.
사실 예전엔 바로 출근해야 할 상황이니 시차 적응 같은 건 없었다.
물론 에너지 재충전한 여행이니 여독을 풀 것도 없다.
출퇴근해야 할 곳도 없고 챙겨야 할 아이들도 없으니 하루 24시간 내 맘대로 설계하면 되는 인생이다.
여행을 마친 다음 날인 4월 27일 오후부터 저녁 늦게까지 교육대 도서관에 있었다.
토요일 일요일인 주말에도 도시락까지 싸 들고 도서관에 파묻혔다.
물론 급하게 할 일이 있지만, 이곳에 들면 왠지 편안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살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고 행복이다.
조금 늦었지만 일단 귀국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정중히 두 손 모아 본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보내주신 지인들의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이제 여행 중에 메모처럼 썼던 여행 일기를 재정리하며 사진과 함께 그날들의 추억을 되씹어 보고 싶다.
2019년 4월 29일
거문고선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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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순아가 작성시간 19.04.29 무사히 귀국해서 안심했다.
난 오늘부터 연휴야.
5월 6일부터 수업 시작이어서 집에서 푹 쉬려고 해.
연락할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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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fair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4.29 순아 반갑다.
건강은 좋으니?
집이라면 도쿄집? 한국에 들어왔다가. -
작성자순아가 작성시간 19.04.30 도쿄야. 연휴 때는 비행기표 사시도 힘들고 비싸고 해서 집에서 그냥 쉬면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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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fair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5.01 어디서든 편안하길바래.
근데 너의 우아하고 화사한 모습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