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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내가 요즘 좀 이상하다. 내게 진짜 중요한 물건들을 질질흘리고 다닌다.

작성자fairy|작성시간19.05.08|조회수70 목록 댓글 0


어제는 5월 3일에 맡겼던 인쇄물이 책이 되어 나오는 날이다.

오후 4시 약속 시각에 출판사에 갔다.

출판사에서 샘플 책을 보고 인쇄소에서 500부의 책을 찾아 차에 실었다.

  

 

10일부터 열흘간 가족여행에 가져갈 드론을 챙겨야 한다.

시골집에 사는 친구에게 맡겨 둔 상황이라 드론을 가지러 갔다.

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키고 시외버스 티켓을 끓으려고 폰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주차장으로 돌아가 차 안을 다 뒤져도 핸드폰이 없다.

결국은 내가 움직인 역순으로 이동했다.

출판사까지 가서야 핸드폰을 찾을 수 있었다.

어디에 두었다는 것도 모르고 어디서 잃어버린 줄도 모른다.

 

그런데 어젯밤 새벽 두 시가 돼서야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고 눈이 떠지기에 일어나 청소하고, 다림질도 하고, 책 배부할 사람들의 명단과 부수를 정리했다.

그러고 나서 씻어 두었던 깨를 볶는데 그제야 6:30분 알람이 울린다.

그러니까 난 겨우 두세 시간을 자고 다 잤다며 일어난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그럴 수 있지’라고 말 할 수 있다.

 

일찍 밥을 먹고 가방을 챙겨 교육대 도서관에 왔다.

정해진 내 자리에 와서 내 책상 위를 보니…….

참 어처구니없다.

날마다 달고 사는 내 노트북이 뚜껑이 닫힌 채로 내 책상 위에 누어 있다.

어마어마한 용량의 파일이 저장된 노트북이다.

그런 노트북이 그대로 있어서 다행이지만 정말 기절할 뻔했다.

이런 소중한 것들이 없어져도 없어진 줄도 모르고 있다니 참나 기가 막힌다.

어젯밤에 집에서 노트북을 찾고 없어진 줄 알았다면 두세 시간조차 못 잤을 것이다.

 

내가 요즘 좀 이상하다.

내게 진짜 중요한 물건들을 질질 흘리고 다닌다.

이게 치매인가 싶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조금 당황스럽다.

내걸 잃어버리는 건 그렇다 치고 남에게 이런 폐를 안 끼쳐야 할 텐데 이런 내가 나도 무섭다.

 

2019년 5월 8일

거문고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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