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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2019/05/24_ 나의 여고시절 은사님 찾아뵙기

작성자fairy|작성시간19.05.26|조회수86 목록 댓글 0

나에게도 학창시절의 많은 은사님이 계시다. 고등학교는 공립학교라서 전근을 하기에 한 곳에 오래 머물러 계시지 않는다. 가끔 안부 인사로 직접 찾아뵙기도 하고 전화를 드리기도 한데 모두 남자 선생님이시다. 그래서 부부동반 초대를 하거나 댁을 방문하긴 했으나 단둘이 앉아 차를 마시거나 여행은 꿈도 못 꾼다. 그리고 나의 중딩 시절의 은사님은 나의 교직생활을 함께 하기도 했다. 학창시절 중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맘 속의 은사님은 박선* 선생님인데 지금 현재 소통이 안 된다. 그동안 내가 너무 소홀한 탓에 선생님이 서울로 이사 후 연락이 끊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전화를 드려도 안 받으시니 통화조차 어렵다. 너무나 궁금하고 뵙고 싶어 오늘은 메시지를 보내봤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참 우연한 기회로 인연이 된 또 한 분의 은사님은 이경* 선생님이시다. 여고와 대학 졸업 후 내가 교직에 있으면서 은사님은 시교육청 장학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이다. 서로 7차 교육과정과 정보화 일을 하면서 인연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2010/11/02일) 이 선생님이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딸과 손녀딸까지 데리고 나의 시골집 석가헌을 찾아와 주셨다. 딱히 날 찾았다기보다는 무등산 등산도 할 겸 무등산 밑 이서에 있는 나의  시골집에 들른 것이다. 이후로도 간간이 학교 일이나 교육청 일로 만나게 되고 분위기 좋은 찻집과 레스토랑에서 맛난 음식도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나의 해외여행을 응원해 주셨고 언젠가는 함께 가길 원하셨다.

 

작년 5월이던가? 내가 퇴직을 앞두고 선생님께 연락하여 점심을 함께했다. 그리고 1년만인 그제 5월 24일 점심때 다시 만났다. 잊지 않고 전화해줘서 고맙고 놀랐다는 말에 내심 죄송했다. 나의 전화로 산티아고 순례길 잘 다녀왔냐고 물으시는데 가슴이 찔끔했다.  그걸 어떻게 아셨냐고 물으니 나의 톡 플필을 보셨단다. 선생님도 퇴직 후 자신의 버킷리스트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아직도 못 가보셨단다. 순례길 이야기로 시작하여 지금의 사는 이야기까지 줄줄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에 나의 제자들과 만나고 여행한 이야기를 엮어 출간한 책을 내밀었다. 세상 외모가 멋지고 돈 많은 사람도 부럽다 하지 않으시며 자유롭게 여행다닐 수 있는 네가 부럽다고 말씀해 주시는 선생님이시다. 천주교 신자이신 선생님은 이날 수녀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수정 묵주를 내게 선물하셨다.

 

선생님은 월요일과 수요일엔 클래식 감상회와 수채화 공부를 하신다고 했다. 주말에는 고 3 손녀와 딸과 함께 보내신다며 틈내서 자주 만나기를 원하셨다. 그러자고 약속은 했으나 자주는 아닐지라도 아니 1년에 한 번쯤은 은사님을 찾아뵌다는 것은 내게도 큰 행복이 된다.

 

2019년 5월 26일

거문고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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