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처음간 남해 미조바다 스쿠버다이빙이다.
1월 11일 호주의 퍼스 근교의 작은 섬 로트네스트 아일랜드에서 사이클 낙상사고로 팔목의 골절이 있었다.
이후 2월 13일 재수술까지 하니 정상적인 수중생활이 어려웠다.
얼마나 하고 싶은 바다 다이빙인데 5월 20일 함께 갈 수 있냐는 말에 두 말 않고 따라 나섰다
5월 20일 새벽 6시 나의 집 앞에서 날 픽업하여 남해 미조로 출발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최초 연육교인 남해 대교가 그 옆으로 새로 건설 중이었는데 꽤나 진척된 모습을 보인다.
오늘 함께한 일행은 보검님과 용준님이다.
남해푸른바다 리조트에 도착해보니 전날부터 온 손님들 두 팀이 대거로 다이빙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팀은 인천 인하대팀으로 오늘 첫 다이빙 실습이라 한다.
나의 첫 입수를 축하라도 하려는 듯 시야좋고 수심 온도 16~17도로 그동안 봐온 수중 중 가장 상태가 좋았다.
공기통 200기압 첫 통으로 사부 용준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수중 평온과 신비를 만끽한다.
지금 철이 해삼과 소라가 많은 때인지 눈에 너무 많이 보여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 런. 데. ~~~ 우와아아~~~~~
바위에 붉게 붙은 그 뭔가가 가로로 검은 금이 가 있었다.
어어 이게 뭐지? 하며 떼내려는데 도저히 떨어지지가 않아 그냥 바위인가보가 하며 돌아섰다.
그래도 뭔가 미심쩍어 사부 용준님에게 손으로 가르키니 갈고리로 톡 하고 힘들여 떼어낸다.
난생 처음 전복을 채취한 것이다.
우우~~~~ 사부는 이 정도면 오늘은 큰소리 쳐도 된단다.
으흐흐~~~~
4~50명이 함께 했지만 전복을 채취한 사람은 보검님과 나 뿐이었다.
집에 가서 가족들과 나누라며 내게 챙겨준다.
셋이서 BC주머니에 담을 만큼 조금 채취했지만 내게 이렇게 많이 주신다.
그야말로 모두 자연산 전복과 멍게, 해삼, 소라다.
이토록 큰 해삼을 내가 잡다니 ㅎㅎㅎㅎ~~~ 생각만 해도 신통방통하다.
한 마리만 잘라도 한 접시 가득하다.
참소라는 삶아 살을 껍질에서 뗀 후 삶아 놓은 죽순과 함께 회무침하면 딱 좋다.
해삼의 내장으로는 뭘 할까 하다가 생각하다가 대부분 귀한 것이라며 생으로 먹기도 한다.
많은 양일 경우 해삼내장젓갈을 담기도 한다.
일요일 저녁 메뉴로는 석가헌 갖은 야채와 해삼내장, 그리고 김가루와 달걀노른자. 초고추장을 넣고 해삼내장비빔밥을 해 먹었다.
[ 거문고선녀표 해삼내장비빔밥 만들기 ]
1. 해삼의 양쪽끝(입인지 배설구인지?)을 잘라내고 배를 길이로 갈라 내장을 뺀다.
2. 내장 중 회색빛이 나는 뻘이나 모래흙이든 내장은 버리고 노랑색이나 주황색 내장만 체에 받혀 흐르는 물에 씻는다.
3. 갓 지은 뜨거운 밥에 긴 내장을 토막을 내고 석가헌 야채와 김가루, 계란노른자, 고추장, 참기름, 깨소금을 얹은다.
4. 개인 기호에 따라 초고추장을 넣고 비벼먹기도 한다.
남은 해삼은 살짝 데쳐 건조시켜 냉동 보관 후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쓴다.
사용할 때 더운 물에 불리면 중국요리할 때 쓰는 건삼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