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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20221113_다둥이네와 집에서부터 걸어서 무돌길 산행

작성자fairy|작성시간22.12.02|조회수45 목록 댓글 0

고교 선생할라, 대학 강의할라, 전국 세미나에 발표할라 무쟈게 바쁜 작은아들.

일요일 오후 모처럼 시간을 내서 집에 오겠단다.

그렇잖아도 궁금해서 기다리던 참인데 반갑고 반갑다.  

오는 길에 애미 타라고 로드 바이크와 헬멧, 장갑, 바퀴에 바람넣는 기기까지 챙겨온 아들이다. 

연로(?)하신 엄마에게 잘한 선물인지 모르겠다며 바퀴 조립하는 법, 바람 넣는 법, 기어와 브레이크, 조명 등등 [안전즐라]를 강조한다.

엄마가 미니벨로에서 MTB나 로드바이크를 타고 싶어하니 걱정도 될 터이다.

아들도 같은 모양의 로드바이크가 있다니 처음 한 번 정도는 함께 라이딩하기로 했다.

로드바이크 설명을 마치고 간단하게 간식 후 산행을 하기로 했다.

다둥이 셋 중 큰아들 근후는 워낙 활동성인지라 걱정도 안했는데 다섯살 근서와 네살 근하는 걱정이 됐다.

그런데 정말 노파심일 뿐 1시간 넘게 걷는데 아무런 불평없지 총총 잘 걷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황금빛 은행잎도 아름다웠고, 곳곳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와 상수리, 곱게 단풍이 든 낙엽들까지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무진고성꺼지 거침 없는 산행이 이뤄진다. 

네 살 근하는 무진고성까지만 함께하고 아빠와 근후 근서는 군황봉쪽으로 더 들어갔다며 홀로 남은 근하 가겠다고 떼를 쓴다.

나의 두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 때(1993년 12월) 이곳으로 이사와서 매일 새벽 산행했던 길이다.

그래서 근후는 두말 없이 잘 갈 줄은 알았지만 4살, 5살 어린이가 이렇게 산행을 잘 할 줄 몰랐다.

이렇게 잘 키워준 아들 며느리가 고맙고 다둥이 삼형제는 대단하고 용감했다. 

 

2022년 11월 13일

거문고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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