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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13일, 일요일 저녁 7시) KBS1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 특집을 했다. 딱히 감동이랄 것은 없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대단한 일을 한 건 분명하다. 떡잎부터 다르다고는 하지만 난 그 말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역시 한강은 어렸을 적부터 타고난 것인지는 모르나 탁월한 소설가적 기질을 가졌다. 기타도 치고 놰도 잘한다. 그녀가 이곳 남쪽 출신이고 특히 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니 어느 고등학교 출신인지 궁금하다. 어찌 프로필에 연세대학교부터만 나왔는데 여고에서 선생을 한 나로서는 어느 여고 출신인지 궁금하고 이쯤 돠면 출신학교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텐데 왜 조용한지 모르겠다. 이제야 검색해 보니 1980년 518이전에 서울로 이사했고 풍문여고 출신이다. 잡지 샘터에서 기자 생활도 했으며 남편과는 이혼한 상태로 아들과 함께 산다는 후문이다. 한 인간이 유명해진다는 건 그의 민낯을 만 천하에 들어내는 일인가 싶으니 조금 씁쓸해진다. 좋은 것만 기억하고 싶다. (사진 역순)
석가헌에서 자고 난 날은 침상이 달라서 그다지 몸이 편하지 못하다. 게다가 어제는 안 하던 감도 따고 전정까지 했으니, 팔목과 팔꿈치가 시큰하다. 대부분 일출 전에 일어나서 동네 산책을 도는데 오늘은 친구의 왓츠앱 톡 덕에 겨우 일어났다. 평소에 석가헌으로 미니벨로 두둥이를 챙겨오지 않는데 이번에는 억지로 챙겨왔다. 이왕 가져온 것이니 이걸 타고라도 동네를 돌아볼 마음에 페달을 밟는다. 도로가 업다운이 심히여 쉽지 않지만, 장불재 입구부터 규봉암 입구까지 다녀오는 일에 이서 분교를 둘러 보고 들어 왔다. 우리나라가 잘 산다는 건 시골학교만 봐도 알 수 있다. 아기자기 예쁘기도 하지만 시설들이 너무 좋다. 시골 초등학교 분교에 동물 사육장도 있고, 온갖 푸성귀를 기르는 텃밭과 이걸 소비하는 무인 상점까지, 잘 다듬어진 운동장에 멋들어진 야외용 테이블과 놀이시설까지 정말 없는게 없다.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서울만 고집할까? 왜 서울대만 가야 할까?
집으로 돌아와 챙겨온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치즈 얹진 달걀부침 위에 호박된장국, 고등어구이로 나를 위한 한 상을 차린다. 맘 같아선 텃밭의 부추를 수확해서 생채무침을 하고 싶은데 비가 조금씩 내린다. 식사 후 아직 전정을 마무리 못한 것 마저 하고 나머지 어린 꽝꽝나무도 다듬었다. 비가 내리니 딱에 밖에서 할 일이 없어 어제 사운 생강 1킬로 그램을 씻고 다듬어 생강차 만들 준비까지 하고 집안 정리 후 광주 집으로 향한다. 월요일이니 헬스와 요가, 샤워를 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