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서 있는 모습만 봐도
설레임이란 단어가 딱 떠오르는 사람.
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 찾아가고 싶은 사람.
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짠순이 지갑을 열리게 한 사람.
집순이를 세상 밖으로 내딛게 사람.
겁쟁이를 강심장으로 만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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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엔 미리 휴가를 냈다.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월요일 서울 나갈 일이 있다고 했다.
예전부터 같이 일했던 직원에겐
사실대로 말했다.
여차저차 해서 보고싶은 사람을 보러
방송국 가는 거라고.
"어머머 멋지게 사시네요~전 쉬는 날엔 푸바오 보러 에버랜드 가요. 매주 보고 와도 또 보고싶은 그 마음 알아요."
"맞아요~ 맞아! 보고 돌아서면 뭘 보고 왔는지 지워져 버려요."
푸바오를(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태어난 에버랜드에 있는 판다.)
보기 위해 대중교통을 타고
몇시간 기다려 5분 보고 온다고 한다.
주말엔 쉬고 싶어도 주말마다 간다고 한다.
가수님 따라 다니는 나랑 똑같다.
더트롯쇼나 가요무대는 한 곡 듣기 위해,
기차 타고, 로비나 길바닥에서
기다리는 것이 푸바오 보러 가는 것과
일맥상통이라서 서로 맞장구를 쳤다.
침 튀겨가며, 두 눈 커다래지며
나도 그렇다고 너도 그러냐고
한시간씩 떠들어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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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보고와도 또 보고싶은 사람.
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
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노래라도 매주 다르 게 부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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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내게 물었다.
매주 방송국을 가면
라이브를 듣고 실물 보고 오냐고?
"아니요. 몇달에 한 번 정도 방청객으로 들어가요. 방송국 커피 한 잔 마시고 와요."
"어머머 대단하세요. 전 기다리면 5분이라도 보고 오는데... 한건물에 있다는 것만이라도 좋으시죠?"
"맞아요. 그 마음이에용~오호호홍"
"아하하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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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다양한 추임새로 흥을 돋구는 사람.
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춤을 배운 적 없는 사람.
일명 조부장 구두춤 추는 사람.
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하늘을 날으는 사람.
못하는 게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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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삼일절에도 푸바오 보러 가고,
일요일(3월 3일)에 또 보러 간다고 했다.
난 토요일 안양콘서트 가고,
월요일은 방송국 간다고 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고
조심해서 잘 갔다 오라고 서로 격려를 했다.
직원은 푸바오는 4월달에
중국으로 돌아가야해서
3월 3일이 야외공개 마지막 날이라는
말을 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보고싶어도 못보는 애타는
그 마음을 알기에
나도 눈가가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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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외롭다는 말에,
삶은 불행의 연속이란 말에
위가 안 좋다는 말에
손이 차다는 말에
공감백배라 눈물이 나는 사람.
나에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고 오면
눈 앞에 어른어른 거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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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런 사람 입니다.
개인 사정으로 먼 길을 못 따라가면
그날은 하루종일 우울감이 드는 사람.
그래서 상암 방송국을 가는 거랍니다.
그곳에 가서 가만히 서 있다와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전 그 사람만 알고 있습니다.
다른 가수는 몰라도 됩니다."
2024년 3월 4일. 더트롯쇼 106회.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편지(일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3.07 가수님 보고
집에와서 밤새 어른어른 거려서
그 사람을 아나요
영상 계속 보면서
시를 쓰고 싶어서 썼어요.
인생은 고행이라 하시고
외롭다 하시고
깊이 공감하면서 눈물이나요.
그래요 행복의 징검다리 놓으며
험한 길을 걸어야지요...
그러실 거예요.
우리와 함께 걷고 또 걷고 하다보면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
더 많을 거예요.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나날되세요 리에님^^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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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똘서울 작성시간 24.03.06 항상 응원....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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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투지안(안산) 작성시간 24.03.06 지독히도
한 사람을 온 가슴에 품고 계신ᆢ
그래서
다른사람은 그림자 조차도 얼씬 못하는 맹그는 지경까지ᆢ
편지님 괜찮으시쥬~~
가슴 꽉~차게 그 분을 담고 계시니
더없이 행복하신 편지님~ㅎㅎㅎ
사실ᆢᆢ
저도 그 지경이긴 합니다만
편지님의 열정 열응엔 못미치는 ㅎㅎ~
가수님 방송이 있는 날엔
방청을 못해도
같은 공간이라도 있고 싶으신 맘에
방송국 커피라도 드시고 온다는 말씀에
ᆢᆢ 그만ᆢᆢ
사랑합니다 편지님~^^ -
답댓글 작성자편지(일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3.07 지독하게 한 사람만 품게 되었네요.
조용한 노래 좋아했어도
이렇게 한 사람에게 빠진 건 처음이에요.
우리 같이 이 지경까지 왔어요 ㅎㅎ
행복하면서 가슴 절절합니다.
그곳에 가면 커피숖도 아늑하고
걍 서성이다 와도 행복해요.
이런 마음 대체 뭔지...
아마도 투지안님은 아실 거예요
끝없는 길이지만
행복과 감사와 안타까움이 공존하는
그런 맘이라 참 묘해요.
다음에 또 인사해요.
편안한 나날되세요 투지안님 ^^이미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