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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예술제

개천예술제 학생백일장 고등부 산 문 장원

작성자박오철|작성시간09.10.20|조회수138 목록 댓글 0

노 래

 

개천예술제 학생백일장  고등부  산 문   장원    박 지 은  (대구서부고등학교 2학년)

 

귀에 들리는 것만이 소리가 아니다. 마음속에서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다. 나에게는 가슴속에 가장 특별하게 울려퍼지는 가족사진에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집에는 실질적으로 다른 집처럼 걸 수 있는 가족사진이라는 것이 없다. 왜냐하면 가족중에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 할 수 없어 내가 봐도 답답해 보이는 벙어리인 나의 동생 때문이다. 동생은 불행하게도 태어날 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단지 태어나서 직접낼수 있는 소리라고는 싫다는 것을 의미하는 우는 소리 뿐이었다.

 

그러나 내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노래소리를 듣는 것이다. 말을 직접 할 수 없어서 듣는 것이 남들보다 더 잘 발달되어 있어서 노래를 틀어 주기만 하면 그 작은 몸으로 흥얼흥얼 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도 그렇게 몸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나는 비록 집에 걸려있는 가족사진은 없지만 그보다 몇배는 가치있는 내마음속의 가상의 가족사진 한 장을 찍으려 한다.

 

나의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가족사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족 모두가 합창을 하고 있는 모습을 찍는다.

가족사진에는 아버지를 가장 중간에 놓아드리고 싶다. 노래를 대표하는 테너역으로 말이다. 그 이유는 항상 우리의 자랑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안의 수리를 하는 것도 전구를 다는 것도 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면 우리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이다. 지난번 아버지가 출장을 가셨을 때 전구가 다되어 불이 켜지지 않을 때 아버지의 손길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집의 대들보이시자 대장이신 아버지가 계시면 아픈, 장애를 가진 동생이 있더라도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가슴속에서 아버지의 굵고 믿음직한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래고 어머니는 항상 이해심을 가지고 아픈 동생을 위해 돌보시고 아버지의 아내이기 때문에 아버지 옆에 위치해 드리고 싶다. 어머니는 항상 우리에게 잔소리도 많이 하시기 때문에 고음의 소프라노역을 맡게 해드리고 싶다. 어머니의 노랫소리 또한 크게 또는 우아하게 울려퍼진다.

그다음에는 우리집 두 번째 대들보인 오빠를 어머니의 뒤에서 있게 하고 싶다. 만약 아버지가 안계신다면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꾸어 줄 소중한 사람이 바로 오빠이기 때문에 오빠를 알토역으로 맡게 해주고 싶다.

 

또한 나는 오빠의 옆자리에서 나의 벙어리인 동생을 위해 서고 싶다. 나 또한 알토역이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내 소중한 동생을 내 옆에 서게 해주고 싶다. 우리 세명은 모두 알토역이다. 우리가족이 함께 부르는 합창소리를 너무나도 나에게 생생하게 울리면서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된다. 내 동생은 더욱 몸을 흔들면서 기분 좋아해하는 모습이 내 가슴속에 들리면서 사진이 찍히고 있다.

나의 동생은 비록 말을 할 수 없는 벙어리이지만 우리가족과 함께 합창을 하면서 말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합창은 가족들의 마음에 새겨지면서 목소리는 맑고 청아하게 마음으로 들을 수 있으니 우리집 가족의 합창은 언제까지나 지지 않은 마음의 함박꽃이 되어 사진속에서 영원히 지치지지 않게 피어날 것이다.

평생토록 나의 가족사진은 울려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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