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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예술제

고등학교 시 장원작(제목:달력)

작성자루카치|작성시간08.10.23|조회수218 목록 댓글 0

달 력

박세랑 /  장원 창원 남산고등학교 2학년




밥상위에 오른 고등어게 물어 본적 있어

시간을 거슬러 헤엄칠 수 있다면,

지금처럼 접시 위에 生을 올려 둘거냐고


고등어는 반들반들한 등 뒤척이며 말했지

난 말이야 언젠가 달력을 씹어 삼킨적 있어. 물 비늘이 우수수 일어난 바다는 무섭지. 누군가 던져버린 일기장처럼, 파도에 밀려온 달력 한 권이 덥썩 목구멍에 걸리더군. 소금 같은 시간들이 간을 맞추고 있었어. 바닷물이 짠 이유는 달려 때문이 아닐까.


월,화,수,목,금 간장에 졸인 콩자반처럼 달달 볶아진 요일들

까만 머리통 맞대고 앉아 고민의 무게 혹은 공책 속 마침표 갯수에 대해 함구하고 있더군.

그 중 가장 맵고 빠른 놈은 휴일이었어. 소화가 빠르고 개운한 조미료가 있었으니,

내 등은 푸르고 태양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고


헤엄쳐 온 길을 뒤돌아 보며

달력 한 귀퉁이를 씹어 본다.

고등어 가시를 발라내고 소금간을 맞추기 위해

아침을 한 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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