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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예술제

중학생부 학생장원작/산문-얼굴

작성자루카치|작성시간08.10.23|조회수141 목록 댓글 0

얼 굴

강윤주 / 진주여자중학교 2년



거리를 다니면서 점점 서구화 되는 얼굴에 저 사람이 외국인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얼굴들을 보며 과연 진정한 한국인의 얼굴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 마다 또렷한 눈에 눈에 확 들어오는 쌍꺼풀 오똑한 코 같은 것들은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거의 필수품처럼 붙어있다. 그러나 옛날의 우리조상들의 모습을 그렸던 화가들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얼굴에는 또렷하진 않지만 오밀조밀 붙어있는 눈, 코, 입들로 따뜻한 정을 얼굴에서 느낄 수 있다.

서글서글하게 생긴 눈 밑에 뭉툭하지만 귀엽게 힘이 묻어나는 코, 빙그레 웃고 있는 입에서 처음 보았지만 포근하게 다가옴에 친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옛날부터 쭉 내려오는 고유의 얼굴을 조각하여 날카롭게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모든 유행의 원천지인 TV속 연예인들이 성형의 간판이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싹 다 뜯어 고친얼굴로 웃고 노래하며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들에게 성형은 수입과 바로 직관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MP3의 대중화로 많은 노래를 듣는 지금 가수들은 노래가 아닌 특별한 안무나 예쁘고 조그마한 얼굴로 인기를 끌며 우리도 그런 얼굴에 열광한다.

또, 발달한 화장술로 요즘에는 내 주변의 친구들조차 간단한 화장을 하고 다닌다. 틴트는 기본이고 아이라인, 얼굴을 하얗게 만들어주는 베이스등 가방 속에 필기구는 없지만 화장품은 꼭 갖고 다닌다. 쌍꺼풀 액이라고 눈 위를 붙여 쌍꺼풀을 만드는 접착제도 친구들의 쌍꺼풀에 한목하고 있다.

점점 덧붙이고 깎고 얼굴을 찰흙삼아 자연적인 얼굴이 아닌 만들어가는 얼굴에 예전의 풋풋함과 아름다움은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얼굴에 남아 있는 세월의 흔적들을 기계로 지워내며 남은 세월을 살아가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옛날의 추억들 또한 얼굴에서 하나, 둘 지워지고 있다.

자글자글하여 웃을 때마다 부드럽게 함께 접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세월의 지혜가 얼굴 속에서 점차 사라지는 것이 그 예인데 요즘 보톡스 같은 주사로 할아버지의 얼굴이 매끈해 지고 있다. 그 매끈해지는 얼굴에 활기차 보이고 젊어 보이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좋지만 예전의 그 정과 흔적들이 없어진 얼굴은 할아버지가 아닌 다른 한 사람을 다시 모셔다 놓은 것 같아 뭔가 어색하고 다가가기 힘든 느낌이 든다. 일년 이년 세월과 자식들의 투정을 받아내야 했던 것들의 상징이 얼굴에서 사라졌으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점점 자신 없어지는 얼굴에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줄어 예전의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그 모습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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