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기 93년 1월 18일 토요법회
□ 김제원 교무님 설법
오늘은 무슨 선물을 드릴까 하다가 선물이 생각이 났다.
보화당을 만드신 분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바로 서중안 선생님이시다.
서중안 선생님은 김제 분이시다.
이분이 대종사님을 만나게 된다.
원래 서중안 선생님의 이름은 서상인이다.
이분이 아주 어렵게 살았었다. 11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지만 매우 영민하셔서
이미 훈장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셨고 한의학 책을 탐독하셨다. 그리고 성덕면장을 맡게 되셨다.
그리고 이후 고향에서 한약업을 개업하여 매우 번창하게 된다.
형님인 서동풍이 원평에 한약업을 개업을 하게 되었는데,
서동풍은 원평에서 3대 원불교 여걸 중에서 장적조라는 분을 만나게 되어서 대종사님에게 안내를 받게 된다.
그리고 원기 8년도에 형님의 안내로 42세 때 변산 봉래정사에서 대종사님(당시 36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대종사님께 도덕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말씀드리고 대종사님께 절대 복종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대종사님을 만나뵌 저녁에 옆방에서 자려고 누웠으나 대종사님 만난게 너무 기뻐서 울고,
다음날 나이가 훨씬 어린 대종사님께 영부로서 모시겠다는 뜻을 밝힌다.
대종사님이 비록 나이는 적지만 영혼의 나이는 훨씬 많다고 하며, 대종사님을 영구법자로 모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대종사님께서 변산에 계실 때 서중안 선생의 부인인 정세월님이 뵙고자 하여 만나게 되었는데,
정세월은 재취로 들어와 매우 번뇌의 세월을 살고 있었다.
서중안님이 서른살 때 오씨부인이 계셨는데 돌아가시고 정씨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
정세월이 번뇌를 끊고 마음을 바로잡는 방법을 대종사님께 여쭈어보니
대종사님께서는
ㅇ 마음을 바로잡는 방법
- 마음의 근본을 깨치고
- 그 쓰임에 편벽됨이 없게 하는 것.
그리고 그 까닭을 알고자 하거든 이 의두를 연구해 보라고 하면서 글을 써 주셨다.
“만법귀일 일귀하처”
이 어구의 뜻이 무엇인가?
수많은 갈래의 물줄기가 결국 냇가로 모이고, 내는 강으로, 강은 바다로 모인다.
그래서 어디로 가는가?
이 뜻을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니 대종사님이 다시 “천하 만물이 항상 여여하게 있겠는가?”라고 다시 물었다.
만나뵐 때가 여름이다.
서중안이 다시 말하기를 “잎은 떨어져도 뿌리는 그대로 있겠지요”
대종사님이 다시 묻기를 “ 사람은?”
또 묻기를 “저 나무가 죽으면 다시 살아날까?”
서중안 왈 “세한에 잎이 떨어져 죽은 듯 보이지만, 다시 봄이 되면 살아납니다”
대종사님 “사람이 죽어도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요 다시 태어나지. 나무는 뿌리에서 난다.
그러면 사람의 뿌리는 무엇이지?“
서중안 묵묵부답.
대종사님 “내가 보아하니 그대는 깊이 생각하는 성질을 가진 듯해. 만법귀일이니 일귀하처오
하는 의두를 꼭 연구하기 바라네” 하고 대답한다.
즉 정세월이, 나는 번다하고 복잡하다고 하였는데 오히려 더 복잡하게 해준 꼴이다.
왜 그러셨는지 아시겠는가?
우리는 마음이 복잡하면 자버리든가, 혹은 여행을 떠나든가, 마라톤이나 할까, 하게 된다.
대종사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서중안 선진님은 문상을 가서 이동안 선진님과 이제철 선진님을 만나서 제안을 한다.
우리 김제 한약방에 와서 공부를 하라, 그리고 원불교의 경제적 기초가 되게 하려는 생각을 하신 것이다.
그리고 대종사님꼐서 서울에 거점을 잡는 것을 지원하시어 박사시화, 성성원, 이동진화, 김삼매화 등을 만나게 하셨다.
그리고 음력 4월말에 이리 보광사에서 창립 총회를 연다. 그리고 총회에서 서중안이 회장이 되었다.
당시 총부 건립을 위하여 3395평의 대지, 기금을 서중안 선생님이 100% 낸다.
그리고 건축비 일부, 그리고 도치원이라 하여 지금의 대각전 자리를 내게 된다.
그리고 늘 아침저녁으로 건축하는 모습을 보고 다니셨다고 한다.
한번은 익산에서 총부 건설중 전보가 왔는데, 김제 약방에 불이 났다는 전보였다.
그런데 서중안 선진님은 “지금 천지 공사를 다 마치지 못하였는데 사사로이 마음에 끌려 중간에 갈 수는 없다”
하시고 3일 후에 갔다고 한다.
불은 이왕에 난 것이고, 공사가 더 중요한 것이라 하셨다.
사람은 주인이고 물건은 말인데, 본말이 바뀌지 않은 이상 걱정이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사람은 안 다쳤느냐고 물었다.
여기에서 나는 이 사람이 체를 잡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딸에게, 나는 스승을 모시니 걱정이 없지만 너는 얼마나 놀랐느냐고 오히려 딸을 달래었다.
그런데 김제 서상인(서동안의 속명)의 한약방이 타졌다고 하니, 모든 사람들이 외상값을 갚으러 달려와서,
한약방을 다시 세웠는데 오히려 더 잘되어버렸다고 한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셨겠는가?
“이것 참, 새 부처님이라고 모셨는데 이렇게 되다니! 아닌 것 같다!”하면서 신앙을 던져버렸을 것이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런 일을 당하셨다면 어떠셨겠는가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란다.
법호가 추산, 추산 대호법.
정산종사님 아버님이 열반 전에 글을 쓰셨는데 “이분이 회상 창립의 원훈이다”라고 쓰셨다.
원불교 최초의 대호법이 추산님이 되신 것이다.
즉 재가교도로서 훈장을 받은 것이다.
여러분들 몇세까지 사실 것 같으신가?
비록 49세에 생을 마치셨지만, 이분이 보여주신 용단력, 제자로서의 도리, 아낌없는 신성과 보시는
우리 교단에 맥맥히 흐르는 정신이 된 것이다. 이분은 대종사님을 만난 것을 당신 일생에 가장 기쁜 일로 생각하셨다.
대종사님께서 번다한 마음, 망념에 고생하는 제자에게 의두 만법귀일 일귀하처를 주신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친구가 번다하다고 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는가?네가 그런가보다하고 살아라, 밥이나 먹자,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만법귀일이다, 너의 뿌리가 무엇인가 그것, 마음이 생하는 뿌리,
그것은 무엇이며 그것의 이전 자리는 무엇인지를 알아야할 것이다.
우리가 법회를 보는 것도 그것에 대한 해답을 얻는 것이 아닌가 한다.
□ 질문과 답변
Q. 권성훈 : 성 하면 성품인 것 같고, 법 하면 규율인 것 같은데 왜 통한다고 하셨을까?
A. 김제원 교무님 : 성즉법 심즉불 이라고 한다. 이것을 잘 연구해 보시기 바란다. 그러면 답이 나올 것이다.
Q. 박순명 : 어려움에 뻐져있는 친구는 괴로워하면서도 어떤 것을 이야기하면 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여야 하나?
A. 김제원 교무님 : 대종사님께서는 정세월과 서중안이 아주 지혜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렇게 대답하신 것이다.